한국 첫 우주인’ 고산→이소연 교체

 

한국 첫 우주인’ 고산→이소연 교체

[아시아경제] 2008년 03월 10일(월) 오후 01:47

 

오는 4월8일 러시아 소유즈호를 타고 우주여행을 떠날 '한국 첫 우주인'이 고산씨에서 이소연씨로 교체됐다. 10일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이날 오전 한국우주인관리위원회를 열어 소유즈호의 탑승 우주인을 이소연씨로 최종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과기부는 이같은 사실을 러시아 연방우주청에 공식통보했다.

한국인 첫 우주인이 고산씨에서 이소연씨로 갑작스레 교체된 것은 고산씨가 훈련 도중 보안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교육과기부의 설명이다. 고산씨는 2007년 9월 외부 반출이 금지된 훈련교재를 반출해 한차례 경고를 받은 데 이어 2008년 2월 자신의 교육과 관련이 없는 훈련교재를 임의로 빌려 사용하다가 또 다시 적발이 됐다.

고산씨의 반복된 실수에 대해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탑승우주인에 대한 변경을 한국측에 요구했고, 이날 한국우주인관리위원회가 최종적으로 교체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교육과기부의 이상목 국장은 “우주에서는 아주 작은 실수나 지시 위반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특히 여러 국가가 공동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는 철저한 규정 준수가 중요하다”며 우주인 교체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이상목 국장은 “그동안 고산씨와 이소연씨가 훈련 과정에서 성적 차이가 없었고, 똑같은 훈련을 받아왔으므로 이소연씨로 변경되더라도 임무수행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소유즈호 발사는 4월8일로 예정돼 있으며, 한국 우주인은 3월18일까지 승무원 종합훈련을 마치고 3월26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루 우주기지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소연씨가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하면 한국 최초 우주인의 영광은 여성이 차지하게 된다.

특히, 4월19일 이소연씨가 귀환하는 소유즈호의 귀환캡슐에는 국제우주정거장 제16대 원정대의 선장이었던 미 여성우주인 페기 윗슨이 탑승할 예정이어서 이번 귀환에 최초로 탑승 우주인 3명 중 2명이 여성우주인이 되는 진기록을 낳게 된다.

고산씨는 어떤 규정을 위반했나?

지난 2006년 12월 1만8000 대 1의 경쟁을 뚫고 우주인에 선발된 고산씨는 과연 어떤 규정을 위반해서 ‘한국인 첫 우주인’의 영광을 놓치게 된 것일까?

교육과기부에 따르면, 고산씨는 지난 2007년 9월 자신의 짐을 정리해서 한국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러시아 연방우주청의 교재를 함께 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우리 정부는 한달여 뒤 이같은 사실을 러시아측으로부터 통보받고 한국에 도착한 교재를 러시아로 되돌려 보내줬다.

당시 러시아측은 교재 반출을 단순한 실수로 받아들였으며, 교육과기부도 고산씨에게 구두 경고를 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고산씨는 2008년 2월 또 다시 규정을 어기고 말았다. 이번에는 자신의 임무와 상관없는 교재를 빌려 공부를 하다가 적발이 된 것이다. 고산씨의 반복되는 실수에 대해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고, 교육과기부측은 최종 탑승 우주인 자격을 박탈한 것이다.

그러나 고산씨는 최종 탑승 자격을 빼앗긴 것일 뿐 우주인으로서의 신분은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4월8일 발사 때까지 이소연씨와 함께 똑같은 훈련을 받는다. 교육과기부는 “만약 이소연씨가 소유즈호에 탑승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고산씨가 탑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인 교체가 적절한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우주인관리위원회는 고산씨의 규정 위반 자체는 ‘사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2차 규정 위반의 경우는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과욕'에서 비롯됐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런데도 최종 탑승 우주인을 교체한 것은 우주여행의 특수성 때문이다.

우주에서는 작은 실수라도 지시를 어기면 큰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므로 고산씨의 규정위반을 그냥 덮어둘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고산씨가 러시아 연방우주청에 입소할 때 규정에 대한 서약서를 쓴 만큼 고산씨도 정부의 우주인 교체 방침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것이 정부측의 설명이다.

정부의 책임은 없는가?

소유즈호 탑승 우주인 교체와 관련해 원인 제공자인 고산씨가 1차 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정부도 ‘관리소홀’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지난해 9월 고산씨가 한차례 규정을 위반한 적이 있는 만큼 향후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를 했어야 하는데도 이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정부는 “이소연씨로 교체된 만큼 한국인의 우주여행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한국인 최초의 우주탐사’라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면 관리가 좀더 철저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정일 기자 j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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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우주인’ 고산→이소연 왜 바뀌었나

[세계일보] 2008년 03월 10일(월) 오후 07:54

 

 

4월 8일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호를 타고 우주로 향할 한국 첫 우주인이 고산(31·사진)씨에서 이소연(29)씨로 전격 교체됐다.

교육과학기술부 이상목 기초연구국장은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이날 오전 우주인관리위원회를 열어 이소연씨를 한국인 최초 탑승우주인으로 최종 결정하고, 이를 러시아 연방우주청에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러시아 연방우주청이 지난 7일 종합의료위원회(GMC) 회의, 고씨의 훈련 중 규정 위반, 훈련과정 종합 결과를 토대로 탑승 우주인을 고씨에서 이씨로 바꿔줄 것을 요청했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러시아 우주인 2명 등과 함께 탑승팀에서 훈련을 받은 고씨와 예비팀에서 훈련한 이씨는 서로 임무를 바꿔 훈련을 계속하게 된다. 이씨는 오는 17, 18일 최종 테스트를 거쳐 4월 8일 소유스호에 탑승할 예정이다.

교육과기부는 탑승 우주인이 바뀐 것은 고씨가 훈련규정을 반복해서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씨는 지난해 9월 중순 외부 반출이 금지된 훈련교재를 자신의 짐과 함께 한국으로 보냈다가 반납해 러시아 연방우주청이 항우연에 공식 항의했고, 지난 2월 하순에도 본인의 교육과 관련이 없는 훈련교재를 임의로 빌려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우연 백홍렬 원장은 “러시아 연방우주청이 ‘우주에서는 아주 작은 실수나 지시 위반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여러 국가가 공동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는 철저한 규정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과학계에서는 탑승 우주인 교체 배경에 대해 납득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씨가 저지른 규정 위반이 탑승 우주인을 교체할 만큼 중대한 것인지, 1만8000대 1의 경쟁을 뚫고 우주인 후보가 된 고씨가 교체를 초래할 만한 규정을 숙지하지 못했는지 등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항우연은 “우주센터 입소 당시 규정 준수 서약을 했고, 지난해 9월 교재 반출 당시에도 다시 주지시켰다”며 “이번 일은 고씨가 열심히 하려고 과욕을 부리다 실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정도 규정 위반이 과연 우주인 선발시험 성적과 6개월간의 훈련 성적을 종합 평가해 선정한 탑승 우주인을 교체할 충분한 이유가 되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러시아 당국은 10일 한국인 첫 탑승 우주인 교체에 대해 논평을 거부한 채 이번 일은 한국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알렉산드르 보로비예프 러시아 연방우주청 언론담당은 이날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최초 우주인 교체의 모든 정보와 책임은 전적으로 한국에 있다”면서 “러시아는 이에 대해 논박하거나부연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경희 기자, 모스크바=연합뉴스 세계일보＆세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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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의 규정 위반은 과욕이 부른 실수

[쿠키 사회]2008년 03월 10일(월) 오후 06:15

 

 

교육과학기술부 이상목 기초연구국장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백홍렬 원장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은 고산씨가 열심히 하려고 과욕을 부리다 실수를 해서 빚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고씨의 규정 위반 내용과 심각성은.

△두 가지다. 하나는 지난해 9월 자신의 짐을 한국에 부치면서 반출이 금지된 훈련 교재를 보냈다가 후에 반납한 것이다. 첫번째는 단순 실수를 한 것으로 마무리됐다. 두번째는 지난 2월 하순 자신의 임무와 관련이 없는 우주선 조종부문 훈련 교재를 러시아 동료에게서 임의로 빌려 사용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가벼운 위반처럼 보이지만 러시아측은 규정 위반이 반복된 점에 주목, 그가 규정을 가볍게 여긴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고씨는 관련 규정을 몰랐나.

△가가린우주센터 입소시 규정 준수 서약을 했고 지난해 9월 교재 반출시에도 다시 주의를 줬기 때문에 본인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의욕이 너무 앞섰던 것으로 보이며, 본인도 그 점을 인정하고 있다.

탑승 우주인이 또 바뀔 수 있나.

△규정상 발사 6시간 전까지 탑승 우주인 변경이 가능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이소연씨가 탑승하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면 러시아측과 다시 협의해야 한다. 고씨는 앞으로 예비 우주인과 항우연 연구원 신분을 유지하면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훈련을 계속한다.

두 사람에게 탑승 우주인 교체 사실을 통보했나.

△현재 상황과 탑승 우주인이 교체될 수도 있음을 미리 설명했다. 우주인관리위원회 결정 내용은 일단 이메일로 통보했다. 이씨는 지난 7일부터 탑승팀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