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삼한역사

요하문명은 중국 아닌 한국문명

한부울 2008. 2. 25. 18:12
 

요하문명은 중국 아닌 한국문명

[소년동아] 2008년 02월 25일(월) 오전 00:01


“중국이 고조선 이전의 상고사까지 자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시도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요서(遼西) 지역 신석기 문화와 한반도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입니다.”

15일부터 10여 명의 고조선유적답사단을 이끌고 21일까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와 랴오닝(遼寧) 성 북서부 지역을 둘러본 우실하 항공대 교양학부 교수. 그는 1999∼2002년 랴오닝대 교수로 재직했다.

 

고대 한민족 문화인 흥륭와(興隆窪)문화 (기원전 6200년~기원전 5200년) 유적에서 발굴된 세계 최초의 옥 귀고리.동아일보 자료 사진


우 교수는 23일 “요하 문명은 중원에서 시작된 여타 문명과 별개로 중국 동북부 지역에 독자적으로 출현한 문명으로 한반도와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곳의 문명을 모두 중국 문명에 포함하려는 중국의 의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3년 랴오닝 성 뉴허량(牛河梁)에서는 기원전 5500년 전의 제단 여신전 여신상 적석총 등이 대거 발굴됐다. ‘3황 5제 시대’ 운운하는 신화시대였던 기원전 3500년에 이미 나라의 모습을 보여 주는 대규모 유적이 발견된 것은 고대 국가가 황허(黃河) 유역의 하(夏)나라에서 시작해 상(商)과 주(周)나라로 이어진다는 역사학계의 정설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뉴허량 유적은 훙산(紅山)문화, 나아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 문명의 하나로 꼽히는 요하 문명의 꽃으로 불린다.

문제는 중국이 이런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요하 문명의 주도 세력을 황제(黃帝)족으로 설정하고 중화민족의 시조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우 교수는 “요하 지역에서 발원한 모든 고대 민족이 황제족의 후손으로 중화민족의 일원이라고 보는 역사 해석이 중국에 등장하고 있다”며 “이런 논리라면 단군과 주몽은 당연히 황제의 후예가 된다”고 걱정했다.


그는 국경이 없었던 시절 과거 문명 주도세력이 어디로 이동했는지를 중심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요서에서 발견된 적석총, 피라미드식 적석총, 빗살무늬토기, 비파형 청동검은 중원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한반도와 일본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바로 요하 문명이 중원에서 발상한 문명과는 달리 주로 한반도를 거쳐 일본까지 전래된 동북아 문명의 시원(始原)이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우 교수는 “요하 문명은 동북아 모든 국가의 공통적 시원 문화로 21세기 동북아 문화공동체 형성을 위한 근원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선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