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리스트/국가우주무기

미 차세대 주력기 F-35 대 F-22 '공중전'

한부울 2008. 2. 21. 13:58
 

미 차세대 주력기 F-35 대 F-22 '공중전'

[조선일보] 2008년 02월 21일(목) 오전 02:54

 

 

 

지구상 최강(最强)의 F-22 랩터(Raptor) 전투기냐, 값은 싸도 공군과 해군이 함께 쓸 수 있는 F-35 통합전투공격기(JSF)에 주력할 것인가.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들어 '역대 최강' F-22의 구매를 고집하는 미 공군과, 예산 압박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는 미 국방부가 갈등을 빚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F-22 랩터의 1대당 가격은 1억4300만 달러(약 1350억원). 국방부는 가격이 F-22의 절반 정도인 F-35 라이트닝(Lightning)Ⅱ 전투기를 구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로버트 게이츠(Gates) 국방장관은 6일 열린 상원군사위원회의 2009년 국방예산 청문회에서 "F-22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단 한 차례도 임무를 수행한 적이 없다"며 "F-22는 원칙적으로 미국과 거의 비등한 전력을 갖춘 적국과 싸울 때만 효용가치가 있는 전투기"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2009년 국방예산에서 F-22 전투기를 4대만 구매할 계획이다. 따라서 작년에 실전배치를 시작한 F-22는 60대가 추가 제작된 뒤엔 생산라인이 폐쇄될 처지에 놓여 있다.


그런데, 미 공군이 이례적으로 'F-22 구하기'에 나섰다. 공군은 중국·러시아 등 '수퍼 파워'에 맞서려면 F-22와 같은 압도적인 전력의 전투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레이먼드 존스(Johns) 합참차장(공군 중장)은 지난주 "미국은 지난해 미사일로 위성 요격에 성공한 중국의 위협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해, 국방부 수뇌부와의 이견을 드러냈다.


공군은 군수업계와 의회의 측면 지원을 받아, F-22 전투기 198대를 추가 구매할 것을 주장한다. 하원 세출위원회 존 머사(Murtha) 국방소위원장은 지난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끝난 이후에 대두될 위협을 주시하고 있다"며 "추가 예산을 확보해 F-22를 구매하는 방안을 게이츠 장관과 협의했다"며 공군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고든 잉글랜드(England) 국방부 부(副)장관의 입장은 단호하다. 그는 "현재의 국방예산으론 F-22를 감당할 수 없어, 공군·해병대·해군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JSF(Joint Strike Fighter·통합전투공격기) 기종인 F-35의 운용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위협론'은 F-22뿐 아니라 다른 무기의 구매 결정에서도 주요 요인으로 부상했다. WSJ는 미군과 군수업체들이 해군 전함과 해병대의 수륙양용 장갑차 등의 구매 과정에서도 '중국 카드'를 사용해 첨단무기를 더 많이 확보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최현묵 기자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