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의 무사와 풍어를 기원하는 굿판
[뉴시스] 2008년 02월 08일(금) 오후 09:41
[태안=뉴시스]8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 황도에서 '황도 붕기풍어제(黃島鵬旗豊漁祭)'가 열렸다. 황도 붕기풍어제는 충청남도 무형문화제 제12호로 전승되어오고 있는 충청도 최대의 풍어제로서 1977년 제 18회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전통있는 문화재이다. 굿판은 중요무형문화재 82-나호 김금화씨가 30여년째 맡아오고 있다.
황도 붕기풍어제는 옛날에 황도리 어민들이 자욱한 안개 때문에 바다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어딘가에서 비치는 밝은 빛의 인도를 받아 무사히 귀향하게 되자, 빛이 시작된 곳에 당집을 짓고 제사를 지내면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뱀신을 모시다가 17세기 말엽부터 임경업 장군을 모시게 되었고, 이후 어업의 형태가 커지면서 더 많은 신을 추가로 봉안하였다.
축제는 매년 음력 정월 2일과 3일 이틀 동안 열린다. 첫째 날에는 소를 잡아 뒷다리를 제외한 12부위로 제를 올리는 피고사와 집집마다 돌며 풍어와 마을안녕을 기원하는 “세경굿”이 이루어진다. “세경굿”을 끝마치고 5색 뱃기와 선원들의 무사를 기원하는 제물과 함께 당집으로 들어가 밤새 굿판을 이어간다.
둘째 날은 황도 앞 바다에서 바다에 떠도는 넋을 달래는 “강변용신굿”을 하고 고기를 잡을 때 부르는 붕기풍어타령 부르며 축제의 막을 내린다.
한편 태안지역은 기름유출사고로 인해 관광객이 줄어드는 피해를 받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도 지역의 위기를 헤쳐 나가고 싶어 하는 지역 주민들의 염원을 느낄 수 있었다. 황도리 이장이자 풍어제 보존회장 박현철씨는 “이번 붕기풍어제는 다른 해와 달리 태안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치러지는 만큼 그 의미가 깊다. 이번 축제가 태안의 제도약이 될 것이다.” 라며 축제의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이번 축제 기간 동안은 숙박료를 30%인하하고 지역 수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여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았다.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뜻으로 풍어제를 치렀다.
송기홍기자 뉴시스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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