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의 힘] 거부 톱 10
[위클리조선] 2008년 01월 29일(화) 오후 03:00
“자고 나면 부자 순위가 뒤바뀐다.”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최근 중국의 경제상황은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중국 부자들은 아직 세계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벌써 한국의 부자보다 훨씬 돈이 많다. 중국 1위 부자의 경우 한국 1위보다 약 7배나 재산이 많다. 게다가 이들의 부가 증가하는 속도는 세계 제일이다. 바야흐로 ‘중국 부자=세계 부자’인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최상위 40명 재산총액만 113조원
해마다 세계 부자들의 등락을 다루는 미국의 경제전문잡지 포브스(Forbes)를 봐도 이 말은 들어맞는다. 지난해 10월 포브스는 ‘2007년 중국 부호 40인’을 발표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중국 40대 부자들의 총재산은 2006년 380억 달러(35조9100억원·1월 17일 환율 945원 기준)에서 1200억 달러(113조4000억원)로 약 316% 증가했다.
40대 부자 중 1위의 양후이옌을 비롯해 새로운 인물이 20명이나 된다. 부자들 재산의 절대적 증가와 새로운 인물의 등장은 중국의 부(富)가 얼마나 빨리 증가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지난해 중국은 부동산업이 대세였다. 1위인 양후이옌을 비롯해 10위권의 절반인 5명이 모두 부동산업에 종사한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에는 개발 열풍이 불었고 경기는 과열됐다. 결국 부동산 평가액이 급등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부동산업자들의 재산은 삽시간에 늘어났다.
포브스는 매년 중국 부호 순위를 발표한다. 부동의 1위는 없다. 전년도에는 순위에도 없던 인물이 1위로 선정되기도 하고, 반대로 전년도 1위에서 10위로 수직낙하 할 수도 있다. 2006년 중국 최고의 부자였던 궈메이(國美)전기의 황광위(黃光裕·39) 회장은 23억 달러에서 34억5000만 달러로 재산이 늘었지만, 부동산업의 폭풍에 밀려 결국 10위로 떨어졌다. 그렇다면 2007년 최고의 부자 자리는 누가 차지했을까?
27세 상속녀가 15조원 1위… 이건희 회장의 7배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의 최대 주주이자 구매담당 이사를 맡고 있는 양후이옌(楊惠姸·27)이 지난해 중국 대륙의 최고 부자 자리를 차지했다. 2006년에는 순위에도 없었던 그녀가 가진 재산은 162억 달러(15조3090억원).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마케팅을 전공했다는 그녀는 회사 창립자인 아버지 양궈창(楊國强) 덕에 중국의 최고 부자가 되었다. 양궈창은 2005년 그녀에게 주식을 증여했다. 지난해 4월, 비구이위안이 홍콩 증시에 상장되면서 그녀는 일약 중국 최고 부자 자리에 앉게 됐다.
부동산 그룹인 스마오(世茂)그룹의 쉬룽마오(許榮茂·58) 회장이 2006년에 이어 다시 중국 제2의 부호 자리에 안착했다. 그의 재산은 2006년의 21억 달러에서 73억 달러로 약 3배 늘었다. 푸젠(福建)성 출신인 그는 1970년대 말 홍콩으로 건너가 금융회사를 차려 성공했다.
이후 1989년 고향으로 돌아와 부동산업을 시작한 그는 1995년에서 2000년까지 약 40억위안을 투자해 베이징 부동산시장에서 큰 활약을 한다. 1999년 상하이에 ‘스마오투자공사’를 설립하고 상하이 부동산시장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그는 중국 경제특구인 푸둥(浦東)지구의 강변개발 사업을 따내면서 중국 부자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최대 민간기업의 회장은 3위
중국의 최대 민간기업인 푸싱궈지(復星國際)의 궈광창(郭廣昌·41) 회장이 2006년 9위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그는 지난 7월 푸싱궈지가 홍콩 증시에 상장되면서 48억5000만 달러의 재산을 소유하게 된다. 저장(浙江)성 출신인 그는 1993년에 부동산업과 생물의약 분야에 진출하고 2001년 상하이의 명물 쇼핑몰 위위안(豫園)을 인수한다. 그는 2004년 푸싱궈지를 설립하고 현재 부동산, 백화점, 철강, 금융 산업에 주력하고 있다.
푸리 부동산의 장리 두 계단 뛰어 4위
푸리(富力)부동산의 장리(張力·55) 회장이 2006년 6위에 이어 4위에 선정됐다. 그의 재산은 총 47억5000만 달러이다. 광둥(廣東)성 출신인 장리 회장은 1992년 말 부동산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광저우(廣州)의 부동산업이 급속히 발전하던 시기에 광저우 부동산 프로젝트를 맡아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2006년 푸리 부동산은 중국의 부동산 기업 종합 1위를 차지한다.
전기제품 가게로 성공한 장진둥 5위
2006년에는 10위권 밖이던 쑤닝(蘇寧)전기의 장진둥(張近東·45) 회장이 5위를 차지했다. 그의 재산은 총 45억 달러이다. 안후이(安徽)성 출신인 그는 1984년 대학을 졸업하고, 조그마한 전기제품 가게를 연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이 가게는 중국 제2의 가전제품 체인점으로 자리매김한다.
이밖에 6위는 태양에너지 업체인 LDK 솔라의 펑샤오펑(彭小峰·33) 회장, 7위는 소호(SOHO)차이나 총재 장신(張欣·43)이 차지했다. 8위는 차이나 오션 와이드의 루즈창(盧志强·57), 9위는 시틱 퍼시픽의 룽즈젠(榮智健·66, 영어명 Larry yung)이 올랐다. 10위는 앞에서 언급한 궈메이전기의 황광위 회장이다.
화상`(華商`)
외국인 투자 70%가 화상 자본
최고 갑부는 홍콩 리카싱
중국화교연합회에 따르면 2006년 세계 화교인구는 약 6685만명, 자본력은 2조2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화교의 74.1%는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다. 싱가포르 인구의 77%, 인도네시아의 35%가 화교이다. 그들은 화상이라 불리며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거주국의 50% 내지 90%의 경제권을 장악한다. 중국 상무부연구원에 따르면 2006년 말 대(對)중국 외국인 투자금액의 누계는 6885억 달러이다. 이 중 화상의 자본은 약 67%인 4593억 달러로 외국인 투자 규모 중 가장 크다. 아시아 경제를 주무르는 화상에는 누가 있을까?
중국화교연합회에 따르면 2006년 세계 화교인구는 약 6685만명, 자본력은 2조20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화교의 74.1%는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다. 싱가포르 인구의 77%, 인도네시아의 35%가 화교이다. 그들은 화상이라 불리며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거주국의 50% 내지 90%의 경제권을 장악한다. 중국 상무부연구원에 따르면 2006년 말 대(對)중국 외국인 투자금액의 누계는 6885억 달러이다. 이 중 화상의 자본은 약 67%인 4593억 달러로 외국인 투자 규모 중 가장 크다. 아시아 경제를 주무르는 화상에는 누가 있을까?
현재 홍콩의 리카싱(李嘉成·80) 청쿵(長江)그룹 회장이 화상 중 최고 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계걸출화상협회의 ‘2007년 500대 화상 부호’에 따르면 리카싱이 2년 연속 최고 부자로 꼽혔다.
지난해 3월 포브스에 따르면 리카싱의 재산은 230억 달러이다. 아시아 전체에서도 최고 부자이다. 그는 대중국 투자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1980년의 광둥성 산터우(汕頭)항만 개발사업투자를 시작으로 중국 남부 일대에만 6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말레이시아의 로버트 궉(Robert Kuok·郭鶴年·85) 케리그룹(Kerry Group) 회장은 홍콩과 대만의 화상을 제외한 인물 중 단연 돋보인다. 그는 2005년 9월 포브스 선정 ‘동남아시아 부호 40인’ 중 1위(재산 53억 달러)를 차지했다.
현재 그의 재산은 지난해 3월 기준으로 70억 달러이다. 지금까지 약 50억 달러를 중국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현재 홍콩의 대표적인 고급 호텔 ‘샹그릴라(Shangri-La)호텔 체인’과 영자신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 부동산 기업 ‘케리 부동산(Kerry Properties)’ 등을 소유하고 있다.
이밖에 거물급 화상에는 필리핀 루시오탄 그룹의 천융짜이(陳永載·74·영어명 Lucio Tan) 회장, 태국 화빈(華彬)그룹의 옌빈(嚴彬·60) 회장, 난야(南亞)플라스틱의 왕융칭(王永慶·91) 회장 등이 손꼽힌다.
이나영 인턴기자·부산대 신문방송학과 4년-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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