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일 감정 우려 中에 난징대학살 기념관 내용물 검토 요청
[뉴시스]2008-01-17 13:35
[서울=뉴시스]
상하이 주재 일본 총영사는 16일 지난해 말 확장 개관한 난징(南京)대학살 기념관에 대해 "일본인의 잔악함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어 중국인들에게 일본에 대한 반감과 원한을 갖게 할 소지가 있다"며 전시 내용을 다시 검토해줄 것을 상하이시 정부에 정식 요청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처럼 일본 정부가 중국의 항일 전쟁 관련 시설에 직접 내용을 검토할 것을 요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은 지난해 12월13일 난징대학살 70주년에 맞춰 18개월 간의 보수와 정비 작업을 마치고 난징대학살 기념관을 확장, 개관했다. 이를 위해 중국 당국이 투입한 공사비만 해도 3억2800만 위안(약 400억원)으로 면적이 과거보다 3배나 넓은 2만5000㎡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3500여점의 사진과 3300여점의 문물, 현장 복원 모형도 비치하는 등 1937년 12월13일 일제의 난징 점령 후 잔혹한 행위를 재현했다.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난징시를 방문한 구마마루 유지(隅丸優次) 주중 일본공사는 중국 상하이시 당국에 "난징대학살 기념관은 30만 명 이상의 희생자를 낳았다는 점을 지나치게 부각시키고 있다"며 "중·일 관계를 위해서라도 일본 측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해 "대일 관계를 배려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난징대학살 기념관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지 주목되고 있다.
중국은 일본군이 난징을 점령한 후 중국 군인 및 민간인 30만 명 이상을 학살했다고 주장해 왔으나 일본은 그동안 "이 규모는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이라고 반박, 양국 관계 악화의 요인이 돼왔다.
중국은 친 중국 인사인 온건파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정권 출범 이후 일본을 자극하는 발언 및 정책을 삼가는 등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류난영기자 뉴시스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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