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軍) 무력 시위
[조선일보] 2008년 01월 12일(토) 오전 00:47
러시아가 최근 비공개 첨단무기들을 속속 선보이며, 일련의 대규모 '과시용'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물론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겨냥한 것이다.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10일 "러시아 해군이 쿠즈네초프 항공모함과 다목적 함재기(艦載機) Su(수호이)-33을 동원해 8~9일 지중해 중심부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해, 전 세계 주요 해상에서 군사력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중해 훈련은 1월 말까지 실시된다.
이 훈련에서 선보인 쿠즈네초프 항공모함은 러시아의 유일한 항모(航母)다. 2004년 항모 활주로에서 이륙한 전투기가 추락해 항모가 크게 부서진 뒤, 3년간 수리작업을 마치고 지중해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 항모는 러시아 북단 무르만스크의 북양(北洋)함대 소속이지만, 이번 훈련을 위해 영국과 스페인을 돌아 지중해로 이동했다. 302m의 길이에 28대의 전투기와 24대의 헬리콥터를 탑재한다.
또 이번에 소개된 12대의 Su-33은 미군 함재기 F-18과 맞먹을 수 있게, 터보 제트엔진의 성능을 향상시켜 마하(음속) 2.5까지 속력을 낼 수 있도록 했다. Su-33은 적 잠수함의 어뢰(魚雷) 탐지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톨리 세르듀코프(Serdyukov) 러시아 국방장관은 "쿠즈네초프 항모와 Su-33의 등장은 전술적으로 중요한 지역에서 러시아 군사력의 존재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지중해 훈련은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처음이다. 작년 8월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대통령이 경제난으로 1992년 이후 중단된 장거리 폭격기의 해외 정찰 확대를 지시한 뒤 실시해 온 일련의 군사훈련을 마무리하는 성격이다. 비행거리가 1만2000㎞에 이르는 Tu(투폴레프)-95, Tu-160 등 러시아의 폭격기들은 최근 미군과 나토군의 활동무대인 북극해, 태평양, 대서양의 경계를 넘나들며 무력 시위를 해 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10일 신임 나토 담당 대사에 대(對)서방 강경파인 드미트리 로고진(Rogozin) 전(前) 조국당 당수를 임명했다. 로고진은 러시아 군사력 증강을 촉구해 온 인물이다.
권경복 특파원(모스크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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