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무기 실험소' 서산 항공시험장 가동
[중앙일보] 2007년 11월 01일(목) 오전 05:07
[임장혁. 최승식] 항공기 등이 극한 상황에서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는지 실험할 수 있는 항공시험장이 처음으로 국내에 만들어졌다. 31일 서산 항공시험장에서 F-4 전투기를 대상으로 태양열 복사실험(上)과 전자파 실험을 하고 있다. [서산=최승식 기자]"팡! 팡! 파파팡!"
100여 발의 축포가 터지자 국방과학연구소(ADD) 항공시험장이 거대한 모습을 드러냈다. ADD가 충남 서산의 항공시험장을 31일 언론에 공개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2003년부터 4년여간 극한환경 속에서의 전투기 성능을 시험하기 위한 전자파시험동과 환경시험동 건설에 매달렸다. 여의도의 5분의 1 크기인 18만8400여㎡의 부지가 필요했고 500여억원이 들어갔다.
2002년 정부는 4조6400억원을 들여 F-15K를 도입하기로 미국 보잉사와 계약할 때 이 항공시험시설 설치를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전투기만 달랑 들여와 될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전투기를 자체 개발할 능력을 갖추기 위해 첨단 시험설비가 반드시 필요했다. 번개.천둥 등 자연의 도전이나 적의 미사일 공격, 충돌사태 극한조건에서 전투기에 장착된 수십만 개 부품이 오작동할 것인지를 이 시험장에서 미리 점검하게 된다.
폭 42m, 길이 33m, 높이 18m의 전자파시험동은 그 자체가 거대한 실험장치다. 전투기가 수천m 높이 고도에서 처할 수 있는 다양한 전. 자기적 상황을 땅 위에서 연출하는 장치다. 번개가 전자장비에 미치는 영향, 강한 전자파에 의한 레이더 교란 여부 등 전투기 개발에 필수적인 5~6가지 시험을 실내에서 할 수 있다.
환경시험동(42×32×14m)은 대기 중에서 노출될 수 있는 모든 기온과 기상 변화에 대한 기체의 반응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장비다. 실내의 온도를 영하 55부터 영상55도까지 조절할 수 있고, 인공으로 눈과 비를 내릴 수도 있다. 태양 복사 에너지를 재현하는 기능도 있다. 시험동 건설책임자인 ADD 이종희 부장은 "미 공군이 보유한 시험장비보다 더 최신의 설비들을 도입했다"며 "전투기 자체 개발을 위한 기본적인 연구 여건을 이제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이미 KT-1 기본 훈련기와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동안 연구 여건은 '원시'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KT-1 개발에 시스템 엔지니어로 참가했던 김영훈 박사는 "저온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한겨울에 가장 춥다는곳에 기체를 끌어다 놓고 소방장비로 물을 뿌려 얼려야 했다"고 기억했다.
사계절의 기상과 기후를 테스트하기 위해 1년 이상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강설 실험을 위해 스키장을 이용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국방과학연구소는 2009~2014년 1000억원정도를 추가로 투입해 이 시험장 인근에 3단계 시험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산=임장혁 기자 ,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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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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