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강국 세계최고 군함 만든다
[매일경제] 2007년 10월 22일(월) 오후 04:21
대한민국은 세계 1~3위 조선업체를 보유한 조선 강국이다.
중국의 추격이 매섭지만 여전히 세계 조선시장 중 40%를 점유하고 있는 절대 강자다.
한국 조선업체들이 만드는 배는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화물용 선박부터 LNG선, 자원개발용 드립십까지 다양하다. 최근엔 초호화 크루즈선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군사용 선박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에는 고도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이지스함을 만들면서 한국 국방력 강화는 물론 조선업체 신수종 사업에 청신호를 켰다.
◆ 현대重, 이지스함을 만들다
= 현대중공업이 군함을 건조하기 시작한 것은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정희전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2000t급 한국형 호위함을 만든 것이 첫 출발이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만들 수 있는 군사용 선박은 고작 100t 안팎 소형 경비정 수준이었다.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쏟아졌으나 1970년 그리스 선주에게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를 내밀며 첫 수주를 따냈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군함 역시 강력한 추진력으로 만들어 냈다.
80년대 이후 잠수함 등 일부 군사용 선종에서 한동안 밀려나는 설움도 있었다. 하지만 2000년 11월 잠수함 건조업체로 선정되면서 다시 군사용 선박 제조가 활기를 띠고 있다.
2000년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214급(1800t) 잠수함 3척 중 첫 번째인 '손원일함'과 두 번째인 '정지함'은 이미 건조돼 시험 운용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214급은 종전 209급에 비해 규모는 물론 추진 체계, 무장 체계 등 성능 면에서 한 단계 발전한 첨단 잠수함이다.
구축함 사업에서도 현대중공업은 96년 'KDX-Ⅱ' 사업 (4500t급 스텔스 구축함)의 기본설계를 맡았고, 2000년 2번함(문무대왕함)에 이어 4번함(왕건함)과 6번함(최영함) 등을 잇달아 수주해 건조까지 완료했다.
드디어 올해 5월 현대중공업은 '꿈의 전투함'으로 불리는 7000t급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진수했다.
한국이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이지스 전투함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세종대왕함'은 해군의 KDX-Ⅲ 1번함으로 이미 건조 완료된 4500t급 한국형 구축함 6척과 함께 해군 작전능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 대우조선, 잠수함 제조 앞서
= 임진왜란 첫 승전지인 경남 거제도 옥포만에 자리잡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1984년 11월 4000t급 전차상륙함(LST)을 최초로 우리 해군에 인도한 이후 지금까지 60척의 함정과 잠수함을 만들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209급(1200t) 전투 잠수함을 건조해 온 대우조선해양은 500여 명의 잠수함 전문 기술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장보고급 잠수함 9척을 건조해 해군에 인도했고, 중형 잠수함 설계 모델을 자체 개발하는 개가도 올렸다.
초창기엔 독일 HDW 기술을 이전받았지만 오히려 종주국인 독일에 기술을 역수출할 정도로 발전한 상태다. 잠수함 강판 등 각종 자재를 국산화했고, 자체 정비 능력도 확보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잠수함에 관한 한 거의 모든 건조기술을 확보했다"며 "1999년 '잠수함 기본설계 시스템'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세계적으로 10여 개국에 불과한 잠수함 독자설계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 한진重, 특수선 분야 선도
= 한진중공업은 1972년 국내 최초로 국산 경비정 '학생호'를 건조한 업체다.
1974년 국내 함정건조 전문 방위산업체 1호로 지정되는 등 지난 35년간 고속경비정, 초계함, 호위함 등을 비롯해 상륙함, 군수지원함, 상륙정 등 지원함, 공기 부양선 등 특수 선박을 두루 건조해 왔다.
1999년에는 국내 최초 방산업체인 코리아타코마조선공업을 합병하기도 했다.
1979년 국내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미사일고속정 4척을 수출하는 등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에 경비정과 군수지원함 등 특수 선박 30여 척을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또 독자 기술로 50노트급 군사용 수륙양용 공기부양선을 개발해 86년 해군에 인도한 데 이어 올해 성능이 업그레이된 초고속 공기부양선(LSF-Ⅱ)을 건조했다.
한진중공업은 "고속정, 초계함, 공기부양선 등 특수선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총 70여 종, 700여 척을 건조해 우리 해군 등에 인도한 경험이 있다"며 "올해도 1만4000t급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을 해군에 인도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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