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꿈`…우주탐사에 달뜬 13억 중국
[매일경제] 2007년 10월 24일(수) 오후 06:12
중국 최초 달 탐사위성인 '창어(嫦娥) 1호' 발사를 전후해 중국은 "천년의 꿈을 실현하게 되는 역사적 쾌거"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국영 CCTV는 24일 창어 1호 발사 장면을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전 세계에 생중계했고 새로 선출된 중국 지도부도 현장을 직접 참관하며 축제분위기를 달궜다.
창어 1호 발사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과시하고 후진타오 주석의 집권 2기 개막과 새 지도부 출범을 기념하는 뜻을 담고 있다"는 게 중국 대륙의 분위기다.
특히 이번 창어 1호 발사 장면은 위성발사센터 인근에 관람대를 만들어 800위안(약 10만원)씩 입장료를 받고 1500여 명의 중국ㆍ홍콩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신화통신은 "창어 1호 발사 광경을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다는 것을 꿈에서조차 상상하지 못했다"는 현장 관람객의 말을 빌려 전 중국인에게 흥분을 전파했다.
리궈핑 국가우주국 대변인은 22일 "창어 1호는 오는 31일 지구와 달의 전이궤도에 진입하고 지구로부터 38만㎞ 떨어진 달 궤도에는 다음달 5일 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어 1호는 달 상공 200㎞ 지점에서 127분 만에 한 번씩 달 주위를 돌게 되며 오는 11월 말 처음으로 달 표면의 3차원 입체 영상을 전송하면서 1년간 탐사를 한다. 리 대변인은 "창어 1호는 영상 전송뿐 아니라 달 표면의 광물원소 분포를 분석하고 지표면의 특성과 온도를 파악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1월부터 달 정복 계획에 착수한 중국은 이번 탐사위성 발사에 이어 2012년에는 착륙선 발사, 2017년에는 왕복선 발사 등 모두 3단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우주개발 역사는 옛 소련과 미국에 비하면 뒤지지만 결코 짧지 않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세계 최초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가 1957년 10월 발사된 직후부터 중국은 우주선 연구에 착수했다. 이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지지부진하던 중국 우주개발 사업은 1990년대 초 장쩌민 전 주석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힘을 얻기 시작했다.
장쩌민이 '하늘이 내린 배'라는 뜻으로 이름을 붙인 무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호가 1999년 11월 처음으로 발사됐고 2001년 1월에 2호, 2002년 3월과 12월에 3호와 4호가 각각 발사됐다.
2003년 10월 15일에는 처음으로 유인우주선을 발사하며 중국의 우주 영웅 양리웨이(楊利偉)를 탄생시켰다.
또 2005년 10월 두 번째 유인우주선인 선저우 6호 발사에 성공하며 미국, 러시아가 독주하던 우주개발에 당당한 경쟁자로 위상을 재정립했다.
이에 앞서 중국 언론들은 창어 1호가 발사된 24일 일제히 특집기사를 내보냈다. 신화통신은 이날 시간대별 준비상황이나 기상상태는 물론 탐사위성을 실어나를 창정(長征) 3호의 도면, 통제시스템도 자세하게 소개했다.
베이징 천바오도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긴장감 속에 관계자들이 통제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는 사진을 1면 머리기사로 소개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 중국 곳곳에서 창어 1호 발사 날짜에 맞춰 학생들이 참여하는 달 관련 백일장, 전시회, 탐색선 모형 경진대회 등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됐다.
시창은 물론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 6호가 발사된 간쑤성 주취안 등 다른 위성 관련 시설들도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중국 당국은 우주 개발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방편으로 최근 모든 위성ㆍ우주선 발사센터를 일반에 개방하기 시작했다.
케네디우주센터를 본떠 하이난성 원창에 건설할 예정인 세계 최대 규모 항공우주테마파크가 완공되면 중국의 우주경쟁력 과시는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 최경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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