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국 참여 거대 국제우주정거장 75% 완공
[동아일보] 2007년 09월 27일(목) 오전 02:59
《2008년은 ‘스페이스 코리아(Space Korea)’의 꿈이 실현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최초 우주인인 고산(31·항공우주연구원) 씨가 내년 4월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향하게 되고, 같은 해 6월에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가 완공돼 한국이 우주 개척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미국과 러시아 일본 등 ‘우주선진국’들도 우주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첨단기술을 총동원해 국운을 건 경쟁과 협력을 펼치고 있다.》
다음 달 4일은 옛 소련이 최초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지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에 충격을 받은 미국이 이듬해인 1958년 설립한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산하 케네디우주센터(KSC)는 반세기 동안 인류 우주탐사의 메카로 자리 잡아 왔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관광지인 올랜도에서 자동차로 1시간가량 거리에 위치한 KSC는 세계 최대 우주탐사기지라는 명성답게 광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20일 오전(현지 시간) 차량이 KSC 정문을 통과하자 왕복 8차로 양쪽으로 독수리와 악어 등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강과 울창한 숲지대가 끝없이 펼쳐졌다. 크게 공장시설과 발사시설로 이뤄진 KSC의 총면적은 서울시 면적(약 605km2)의 절반을 넘는 약 352km²로 NASA와 우주항공업체 기술진 및 직원 등 1만5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국제우주정거장(ISS) 제작시설은 미국과 러시아 일본 등 16개국이 ISS를 공동 제작하는 KSC의 핵심 건물이다.
‘세계 최고 우주선 제작팀의 집’이라는 슬로건이 벽에 부착된 출입구를 지나 철저한 보안검사를 거쳐 들어간 건물 안은 하늘색 작업복과 방진마스크로 ‘무장’한 채 작업 중인 각국 기술진들로 분주했다.
참가국 국기가 내걸린 작업구역마다 첨단 컴퓨터 설비와 대형 트럭 크기의 ISS 구조물, 각종 부품들로 가득했다. 일본 기술진 10여 명도 ISS의 5개 우주실험실 가운데 하나인 키보(KIBO) 실험실을 제작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직경 약 4m, 무게 22.5t인 이 실험실은 사상 최대 규모의 우주실험동(棟)으로 2009년 완성될 예정이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기자가 한국인임을 알아본 일본 기술진은 경계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KSC 관계자는 “일본은 과감한 투자와 최첨단 우주항공 기술력으로 ISS 사업의 20%를 책임질 만큼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ISS는 승무원의 거주와 연구시설, 지원시설 등 40여 개의 구조물로 구성되며 우주왕복선에 실려 지상 407km 우주공간으로 옮겨져 조립된다. 1998년 말부터 제작이 시작된 ISS의 현재 공정률은 75%로 총 133억 달러(약 12조2490억 원)가 투입돼 2010년 완공될 예정이다.
ISS 제작과 운반, 조립 등 전체 사업관리는 보잉이 맡고 있다. 보잉의 다이애나 라미레스(여) 통합방위시스템 아시아태평양지역 홍보팀장은 “ISS가 완공되면 길이 109m, 무게 450t으로 러시아의 미르 정거장보다 4배 크고 747 여객기와 맞먹는 사상 최대의 우주 구조물이 될 것”이라며 “피라미드나 수에즈 운하와 견줄 만한 인류의 대역사(大役事)”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ISS의 구조물과 승무원들을 우주 공간으로 실어 나르는 우주왕복선의 정비관리시설.
약 140m 높이의 건물 안에서 120여 명의 기술진이 대형 크레인과 컴퓨터 설비로 우주왕복선 3호인 애틀랜티스의 기체와 전자전기 계통의 이상 유무를 검사하고 있었다. 우주에서 임무를 마치고 귀환한 우주왕복선은 90일간 정비와 점검을 받은 뒤 다음 임무에 투입된다.
일부 기술진은 음속의 20배 이상(시속 약 2만4480km)으로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수천 도의 마찰열에서 우주왕복선을 보호하는 특수 타일의 보수 작업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폭 20cm, 두께 5cm인 검은색 특수 타일이 촘촘히 메워진 애틀랜티스의 동체 하부는 커다란 고래의 배를 연상시켰다.
NASA는 보잉에 의뢰해 1981년 4월 최초로 발사된 컬럼비아 등 우주왕복선 5대를 제작했다. 컬럼비아와 챌린저가 각각 2003년과 1986년 사고로 폭발하는 바람에 지금은 나머지 3대를 운용 중이다.
다음으로 둘러본 우주선 조립건물도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였다. 높이 160m, 폭 300m가 넘는 건물 내부는 우주선을 발사 준비를 갖춘 형태로 조립하는 데 필요한 대형 기중기와 컨베이어 시스템, 각종 조명시설로 가득했다.
KSC에 따르면 우주왕복선의 경우 3개의 연료탱크를 동체에 부착하는 조립 과정에 일주일이 소요된다. 이곳에서 조립을 끝낸 우주왕복선은 대형 이동트레일러에 세워진 채 발사대로 옮겨져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게 된다.
KSC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마련된 발사대는 20층 건물 높이로 수많은 배관과 밸브가 촘촘히 결합된 거대한 요새를 방불케 했다. 주위에는 우주선 연료 공급탱크와 발사 때의 화염과 열기를 처리하는 공간이 배치돼 있었다.
달에 인류의 첫 발자국을 남긴 아폴로 11호를 비롯해 수많은 우주 개척의 ‘출발선’에서 30여 명의 기술진이 다음 달 23일로 예정된 우주왕복선의 발사 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KSC 관계자는 “3개의 발사대에서 1년에 4차례, 최대 8차례까지 우주선 발사가 이뤄진다”며 “한국의 우주인도 이곳에서 우주선을 타고 우주 개척에 나서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케이프커내버럴=윤상호 기자
“우주 탐사의 역사적 현장들을 세계 언론에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낍니다.”
조지 딜러(58·사진) 미국항공우주국(NASA) 대변인은 우주선 발사와 우주탐사계획 등 NASA의 모든 활동을 세계 언론에 전달하는 ‘홍보사령탑’이다.
올해로 28년째 NASA 대변인을 맡고 있는 그의 활동 무대는 플로리다 주의 케네디우주센터(KSC) 내 우주선 발사대에서 2km가량 떨어진 ‘프레스센터’. 발사대가 정면으로 보이는 이곳에서 그를 포함해 10여 명의 직원은 세계 각국의 신문과 방송, 인터넷 매체에 다양한 취재 지원을 하고 있다.
센터 내부에는 100여 석 규모의 브리핑룸을 비롯해 NASA 홈페이지를 관리하며 온라인 홍보를 책임지는 사이버홍보팀과 각종 우주탐사활동 자료를 취재진에게 CD나 인쇄물로 제공하는 매체지원팀이 있다.
브리핑룸에 설치된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TV에서는 지상 407km 궤도에서 건설 중인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상주하고 있는 승무원들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비쳤다. 세계 최대 우주탐사기지의 ‘입’ 역할을 하다 보니 그의 휴대전화와 e메일은 우주선 발사 일정 등을 확인하는 취재진의 문의로 넘쳐 난다.
“1981년 4월 최초의 우주왕복선인 컬럼비아호가 발사될 때 세계 각국에서 30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왔습니다. 발사 전후의 상황을 분 단위로 브리핑해야 해 무척 바빴지만 역사적 현장을 언론에 전달한다는 보람에 힘든 줄도 몰랐죠.”
반면 1986년 챌린저호와 2003년 컬럼비아호의 폭발사고 때 가장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NASA의 우주탐사 현장을 세계로 전달하는 ‘메신저’로 힘닿는 데까지 활동하는 게 소망”이라고 말했다.
케이프커내버럴=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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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 of the International Space Station]
[ISS after STS-118]
[Hubble Space Telescope servicing mission in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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