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 이번엔 `핵무기급 슈퍼폭탄' 개발경쟁
[연합뉴스] 2007년 09월 12일(수) 오전 06:00
러, 美의 `모든 폭탄의 어머니'보다 4배 강력한 `...아버지' 개발(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구소련 붕괴 이후 한동안 뜸했던 미국과 러시아간 무기개발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소련이 과거 냉전시대 핵무기 개발 경쟁을 벌였던 것을 연상시키듯 미국과 러시아가 이번엔 핵무기가 아니면서도 핵무기에 못잖은 파괴능력을 가진 `슈퍼폭탄'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군은 11일 미국이 지난 2003년 개발한 공중폭발대형폭탄(Massive Ordnance Air
Blast.MOAB)으로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MOAB)'라는 별명을 가진 폭탄보다 더 강력하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폭탄을 개발했다고 밝힌 것으로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러시아 국영방송인 채널1TV를 인용, 이 폭탄은 미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재래식 폭탄인 `모든 폭탄의 어머니'보다 4배나 강력한 폭발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채널 1TV는 이 폭탄의 별명을 `모든 폭탄의 아버지(Father Of All Bombs)'라고 붙였다.
러시아군 관계자들은 채널1TV와의 인터뷰에서 "실험결과 이 폭탄은 효율성과 성능면에서 핵무기에 맞먹는다"면서 "우리는 상대적으로 값은 싸면서도 폭발력이 (미국의 슈퍼폭탄보다)더 뛰어난 폭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채널 1TV는 "러시아 슈퍼폭탄은 7.1t의 폭약을 사용하면서도 고효율의 새폭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8t의 폭약을 사용하는 미국 슈퍼폭탄보다도 폭발력이 4배에 달한다"고 부연했으나 어떤 폭약을 사용하는 지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의 슈퍼폭탄 개발 소식이 전해지자 미군 당국은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도 러시아가 과거 냉전시대 소련이 가졌던 국제적인 영향력과 군사력을 회복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최근 미국이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체코와 폴란드에 배치하려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고, 지난 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91년 러시아 붕괴이후 중단돼온 핵폭탄 탑재 장거리 전략폭격기의 초계비행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 2003년 3월11일 이라크를 침공하기에 앞서 무게가 2만1천파운드(9천513㎏)에 달하고 수송기나 대형 폭격기에서 공중투하되면 지상 3m 위에서 공기와 결합 폭발해 직경 500m 이내의 지역을 순식간에 무산소 상태로 만드는 가공할 위력을 지닌 소형핵무기급 비(非)핵무기인 `공중폭발대형폭탄' 실험에 성공했다.
당시 미군의 이같은 실험은 이라크를 위협하기 위한 전술적 차원에서 실시된 점이 없지 않지만 러시아의 슈퍼폭탄 개발 경쟁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특히 미군은 당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지난 1991년 걸프전을 `모든 전쟁의 어머니(Mother Of All Battles)'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빗대어 `모든 폭탄의 어머니'로 불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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