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로… 화성으로… 볼만해진 ‘경주’
[조선일보] 2007년 09월 04일(화) 오후 11:49
미국과 러시아가 다시 우주개발 경쟁에 나선 것일까.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지난 1일 2027년 러시아 우주인 달(Moon) 파견→2028~2032년 달 표면에 화성탐사를 위한 우주기지 건설→2035년 이후 유인(有人) 화성 탐사로 이어지는 우주개발 30년 계획을 내놓았다. 이에 앞서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 (NASA)는 작년 12월 “2020년까지 달에 우주인을 보내고, 이때부터 유럽 등의 협조를 얻어 2020~2024년 달에 사람이 상주할 수 있는 기지를 건설, 화성 탐사를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러시아의 우주개발은 1961년 당시 소련이 유리 가가린(Gagarin)을 태운 유인우주선 보스토크호 발사에 성공하자, 미국이 1969년 아폴로호를 달에 착륙시키며 경쟁했던 시절을 연상케 한다.
◆계획상으로는 미국이 러시아보다 7년 먼저 달 도착
러시아 우주청은 앞으로 6명의 우주인 자원자를 상대로, 모의 화성탐사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화성탐사에 필요한 520일 동안 무중력 캡슐 형태의 우주선 안에서 외부로부터 물과 음식을 제공받지 않고 미리 준비해둔 특수 식량으로만 버티면서 탐사를 하는 훈련이다.
미국 나사의 계획은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사고가 일어난 이듬해인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20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키겠다”고 말한 것을 구체화한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미국이 러시아보다 7년 정도 앞서 다시 달에 착륙하게 된다.
◆미·러, 우주개발 현실성 놓고 티격태격
1967년 발사됐던 미 아폴로 7호 우주비행사 월터 커닝햄(Cunningham)은 2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생각은 크지만, 그들의 우주개발 계획은 거의 파산된 상태에서 느린 속도로 회복하고 있을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나 러시아 우주전문가 유리 카라시(Karashi)는 “그동안 우주선 발사 성공률 등 기술과 신뢰도 면에서 러시아가 미국에 앞서 있어, 러시아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개발 재(再)경쟁엔 자존심도 작용한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수명이 끝나는 2020년을 전후해, 달 표면에 새 우주정거장을 설치해야 한다. 달과 화성까지 가기 위한 전초기지인 셈이다. 그래서 미국은 작년 12월 달 기지 건설 발표 때 러시아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지난 5월 미국 계획에 참여하겠다고 제의했으나 거절됐고, 결국 미국과 별개의 계획을 세웠다.
◆중·일·인도도 우주개발 경쟁에 가세
우주개발 경쟁에는 아시아의 중국·일본·인도도 뛰어들었다. 중국은 러시아 우주청과 지난 3월 화성 공동탐사 합의문에 서명하고, 2020년대에 독자적인 달 탐사를 추진 중이다.
일본은 2025년쯤 달 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도는 2012년 화성 무인 우주선 발사에 이어 2020년 우주인의 달 착륙을 목표로 한다.
[권경복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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