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 우주프로그램' 첫발 내딛었다
[세계일보] 2007년 09월 05일(수) 오후 08:05
한국의 우주개발이 고산씨를 한국 첫 우주인으로 선정하면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전망이다. 고씨는 내년 4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무중력상태로 7∼8일간 머물며 18개 과학실험을 하게 된다. 한국의 우주인 배출은 유인 우주프로그램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의미와 함께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과학계에서는 “이번 우주인 선정이 국내 우주과학의 새로운 장을 여는 촉매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유인 우주프로그램 첫발=정부가 260억원으로 추정되는 예산을 들여 우주인 배출사업에 나선 것은 과학 대중화를 통해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국가가 학문적 가치가 적은 우주인 만들기 이벤트에 앞장설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과 함께 “예산을 기초연구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같은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우주인 프로젝트를 강행한 것은 이공계 위기가 그만큼 심각하고 국민과 과학 간의 거리감도 커 이를 극복해야만 과학대국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세계 11위의 경제 규모에 걸맞은 우주활동을 전개할 현실적 계기도 마련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국 최초의 우주인 선정으로 인공위성, 발사체에 이어 본격적인 우주개발 시대를 대비한 유인 우주프로그램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고씨가 내년 4월 우주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우리나라는 세계 36번째로 우주인을 배출하고 11번째로 우주과학 실험을 한 국가가 되기 때문이다.
◆무중력 상태에서 18가지 과학실험=한국 첫 우주인 고산씨는 내년 4월 우주비행에 나서면 ISS에 7∼8일간 머물며 무중력의 우주공간에서 할 수 있는 18개 과학실험을 하게 된다.
고씨가 수행할 연구는 청소년 교육자료로 활용할 교육실험 5가지와 산업·경제적 활용가치가 높은 기초과학실험 13가지 등 18가지다. 모두 산·학·연 등 각계각층에서 공모한 우주인 임무 중에서 선정한 과제다.
예를 들면 지구와 우주에서 물의 구성 및 성질에 나타나는 차이점을 알아보고, 뉴턴의 운동법칙 및 회전운동이 중력이 없는 우주에선 지구와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실험한다. 또 지구와 우주에서 식물이 자랄 때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실험으로 확인하고, 김치 등 한국 전통음식을 우주식품으로 개발 가능성도 검토하게 된다.
◆“미래 우주개발 계기 삼아야”=우주인 사업은 그동안의 우주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한 단계 높은 차원의 행성탐사, 우주 인류활동 등 미래 우주기술 개발을 시작할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우주인 사업이 1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정부, 학계, 기업이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해 나가야 한다. 한국 우주인들의 경험을 우리 기술로 축적할 기반도 구축해야 한다.
김용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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