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 아카데미 김경재원장 "개신교 배타성, 종교 갈등 불러"
[동아일보] 2002/02/15(금) 17:54
우리 사회 종교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개신교의 배타성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중견 개신교 신학자에 의해 제기됐다.
크리스챤 아카데미 김경재 원장(한신대 신학과 교수·61·사진)은 최근 발간된 종교학술지 ‘신학연구’ 제42호에 발표한 논문 ‘종교간의 갈등 현황과 그 해소방안에 대한 연구’에서 “한국에서 종교 갈등은 개신교와 불교 간에 가장 심각하며 이는 극도의 배타성을 지닌 개신교 신자들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체 인구에서 각각 20%와 23%의 신자를 차지하는 개신교와 불교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신교 목회자와 신도들의 태도 변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98년 조사한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의식’ 등 각종 설문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98년 한국 갤럽 조사의 경우 종교의 배타적 성향을 알아보는 ‘진정한 종교는 하나뿐이다’라는 질문에 찬동한 비율은 불교 19%, 천주교 23%, 개신교 45%로 나타났다.
현대사회연구소의 ‘우리나라 종교 지도자들의 의식에 대한 조사 연구’(1990년)에서는 ‘다른 종교는 철저히 배격해야 할 대상’이라고 보는 비율은 불교 승려가3%인 반면 개신교 목사는 30.5%였다.
그는 이 논문에서 개신교가 개화의 물결을 타고 전래되면서 전통종교나 문화를 극복 대상으로 삼았고 미국에서 파견된 개신교 선교사들의 신학적 성향이 근본주의 일색이었던 점, 1970년대 이후 한국 개신교를 강타한 미국 보수적 복음주의자들에 의한 교회의 성장 등을 배타성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종교적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실천방안으로
△각 종단의 교육과정에서 다른 종교의 교리에 대한 간단한 입문 교육
△각 종교 방송 매체를 통한 정보교류와 프로그램 교환
△인권운동과 북한 돕기운동 등 사랑과 자비의 공동 실천 과정을 통한 상호 협력
△다른 종교의 진리체험을 자기 종교 속에 창조적 변화의 촉매로 받아들이려는 열린 자세 등을 제시했다.
[동아일보]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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