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위 대부업체 한국 온다
[파이낸셜뉴스] 2007년 07월 23일(월) 오후 06:06
일본 1위 대부업체인 아이후루(Aiful)의 한국 금융시장 진출이 임박했다.
아이후루는 최근 한국 금융시장의 경쟁 여건 및 법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막바지 한국 실사를 마치고 진출을 위한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본은 오는 2009년부터 18%대 수준의 상한금리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다른 일본 대부업체들의 국내 진출도 잇따를 전망이다.
23일 제2, 3 금융권에 따르면 일본 아이후루그룹 기획부 임원들은 이달 초 아이후루의 법률고문을 맡고 있는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함께 서울 지역 대형 저축은행 H, J사 등 2∼3곳을 방문해 국내 신용대출시장 현황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대형 대부업체 A사장도 “지난 4일 아이후루가 들어오기로 결정한 것 같다”며 “일본 내 은행, 카드사와 제휴하고 5개 금융 자회사를 거느린 아이후루는 국내 대부업체와는 규모가 달라 대부업체나 여신전문업체로 등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을 활동 근거지로 삼고 있는 아이후루는 자산 21조1075억원, 직원 1만여명, 지점 1805개에 달하는 일본 최대의 대부업체다.
지난 7년 간 한국 진출을 위해 꾸준히 시장조사를 해온 아이후루는 올 하반기부터 국내현장 실사를 강화,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후루측 임원들은 해당 저축은행들을 방문해 한국의 금리 수준과 신용대출 시장의 구조 등 구체적인 내용까지 문의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아이후루 임원들은 저축은행 임원들에게 “우리는 일본 1위 대부업체로 조달금리가 1.7% 미만으로 매우 싸다”며 향후 경기전망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J저축은행 이사는 “기초 자료조사는 모두 끝나고 마지막 확인작업을 하는 것 같았다”면서 “상대적으로 고금리가 보장되는 한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신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아이후루그룹이 국내 진출을 하려는 것은 일본 정부가 20% 이하로 상한금리를 낮추면서 일본 내 대부 영업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부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다중채무피해자 속출 등 대부업에 대한 서민들의 피해가 급증하자 금리를 현행 29%에서 20% 이하로 내리는 조치를 취했다. 본토에서 영업활동이 위축될 위기에 몰린 일본 업계에는 오는 9월 최고금리를 49%로 인하하는 한국 대부업시장이 매력적인 곳이다. 일본 대부업체는 2009년까지 상한 금리를 18% 정도 유지해야 한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최고 금리 수준이다. 일본 1위 대부업체 아이후루도 금리인하조치로 대출액과 수익이 급감하는 타격을 받았다.
대부업 대출 잔액이 지난 5월 1조9638억엔(약 14조845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2.1% 하락했다. 수익도 올해 초 4990억엔(약 3조772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9%나 떨어졌다.
한국에선 금리와 환율을 이용하면 짧은 기간에 높은 수익이 보장되고 대부업시장도 일본에 비해 아직 성장기여서 전망이 밝다. 정부의 엔케리트레이드 감시망에 대부업시장은 ‘사각지대’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일본 대부업체의 평균조달금리는 2%가 채 안된다. 아이후루는 1.7%에 불과하다.
이미 국내 대부업과 캐피털에는 일본과 미국, 유럽의 자금들이 지난해부터 급속 유입됐다. 대부업 중에는 산와머니가 들어와 대출자산 5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다른 일본계 대부업체도 일본 자금을 일부 조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일본 저리 자금이 대부시장으로 들어올 경우 중소 대부업체와 제2금융권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서울 강남의 A대부업체 사장은 “국내 대부업계는 경쟁자체가 안되고 캐피털, 카드, 저축은행 등이 긴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창원(기자)
'열도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日사과 위안부 결의안’ 美하원 만장일치 채택 (0) | 2007.07.31 |
---|---|
"우리도 스텔스 만들것" 日, 美와 협상 신경전 (0) | 2007.07.24 |
16DDH(F-35탑재기변형?) 와 독도함 (0) | 2007.07.16 |
일본16 DDH 13,500톤급 차기헬기 항모 CG (0) | 2007.07.16 |
日자민당 후보 32% 핵무장 검토 지지 (0) | 2007.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