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안전투함 배치에 중국 ‘긴장’
연안에 전략지역 집중된 중국 겨냥 … “중 해군도 경량호위함 중심으로 대응해야”
2007-01-29 오후 2:29:30 게재
미 해군의 연안전투함 실전 배치에 중국 언론이 대응책까지 제시하는 등 잔뜩 긴장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국제전문 격주간지 <환구> 인터넷판은 19일 “미 해군이 첫 연안전투함 ‘프리덤’ LCS-1를 캘리포니아주의 센디에고항에 입항시켰다”며 “미 해군 신해상전략의 총아가 공식적으로 태평양함대에서 복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환구>가 언급한 ‘미 해군의 신해상전략’이란 냉전 이후 조정된 것으로, 구소련의 해군력과 대양에서 맞붙는 것을 염두에 뒀던 ‘원양전략’과 달리 대륙 근해에서의 전투를 중점으로 한 ‘연안전략’이다.
미 해군이 태평양함대에 배치한 ‘프리덤’ LCS-1은 배수량 3000톤급으로 미 해군이 보유한 군함 중에서는 비교적 경량이지만 57mm함포와 ‘람’ 대공미사일시스템, 대함미사일, MK50형 어뢰를 탑재하고 있다. 또 MH-60R/S 나이트호크헬기와 소형무인전투기, 12.2미터길이의 고속정과 11m의 소형함정도 싣고 있다. 대부분 국가의 근해경비를 담당하는 경무장함정에 비하면 상당한 전투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미 해군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항공모함과 이지스함 등 대형함정들도 근해작전을 수행할 수는 있지만 그들의 막강한 화력을 고려하면 비효과적이라는 것이 미군 측의 판단이다.
<환구>는 “LCS-1의 등장은 광범위한 연해국가들에게 가혹한 도전이 될 것이다”며 “개발도상국들은 항공모함 외에 연안전투함(LCS)에 대한 대응능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발도상국’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는 중국 자신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언론이 이처럼 LCS-1의 출현에 우려를 나타내는 것은 국가이익이 달린 주요 지역이 중국 근해이기 때문이다. 타이완해협과 영토분쟁이 끊이지 않는 남사군도는 인접육지에 둘러싸인 지역이다. 대중국 수출원유의 80%가 지나다니는 말레이해협도 중국 근해는 아니지만 대륙과 섬에 둘러싸여 있다.
‘프리덤’ LCS-1은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강안의 육지를 공격하는 능력과 특수부대를 침투시키는 능력도 보유해 중국 장강(양쯔강) 유역의 각종 산업도시에 실제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환구>는 “LCS는 아무런 장애 없이 큰 강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며 “강 연안 광활한 지역의 주요 군사 경제 공업 교통 등 목표를 타격하고 특수부대를 통해 암살 등 고도의 특수작전을 수행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해군력을 증강해 이들 지역에서의 국가이익을 지키려 했던 중국의 최우선 과제는 항공모함전력보유였다. 미 해군을 견제하고 인도와 일본해군에 맞서려면 항공모함이 필요하고 핵잠수함과 대형함정도 늘려야 한다는 것이 중국의 기본적인 전략이었던 것이다.
미 해군의 LCS 실전배치에 따라 중국도 대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환구>는 “연안국가들은 일반적인 고속정의 약한 화력을 보완하기 위해 76mm함포를 배치하는 등의 대책을 취해야 한다”며 “다양한 장비를 갖춘 경량호위함이 기타 함정을 지휘하는, 네트워크식 전투모델을 갖춘 연안전투함대를 조직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신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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