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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역사왜곡 '후소사' 책, 한국에서는 베스트셀러(?) - 정신나간 국내 출판사 사주...

한부울 2007. 5. 23. 16:43
 

日 역사왜곡 '후소사' 책, 한국에서는 베스트셀러(?) - 정신나간 국내 출판사 사주...

[노컷뉴스] 2007년 05월 23일(수) 오전 06:55

판권·인세 상당부분 日출판사 금고로…우익 자금줄 역할 논란

 

국내 독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책값이 일본 우익세력의 자금줄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우익의 자금줄, 한국에서 나온다? 위안부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등 역사 왜곡을 일삼아온 일본의 후소사(扶桑社) 출판사가 내놓은 책들이 국내에서 베스트셀러로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CBS 취재결과 확인됐다. 지난 2월 출간되자마자 부동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동교육서. 국내 굴지의 한 출판사가 내놓은 이 책은 젊은 학부모들의 입소문을 타고 최근까지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0일 나온 이 책의 후속작도 전작의 명성에 힘입어 국내 유명서점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며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하지만 이 책들의 원래 출판사는 일본의 후소사 출판사다. 위안부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내용의 역사교과서를 펴내며 일본의 역사왜곡 움직임을 주도해온 바로 그 출판사다. 문제는 후소사 출판사의 책들을 한국의 출판사가 사들여 국내에서 재발행하는 과정에서 적지않은 돈이 후소사 출판사로 흘러간다는 점이다. 계약금과 국내 판매 수익의 일부가 이미 후소사로 건네졌다. 허미선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국제협력부장은 "아직 한국에는 위안부 할머니가 살아계시지만 후소사판 교과서의 등장으로 일본의 모든 교과서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내용이 삭제됐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를 팔아서 끊임없이 후소사로 자금이 유입되면 역사왜곡이 더욱 정교해지고 단단해질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후소사 책을 들여온 국내 출판사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출판사 관계자는 "처음 발간을 결정하고 그랬을 때는 '후소사'라는 저작권자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다"며 " '그 후소사'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현재도 이 출판사의 책은 한국에서 이미 많은 출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독자들이 낸 책값이 역사왜곡을 일삼는 일본 우익세력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후소사 출판 책 잇따라 한국 상륙 이처럼 일본 후소사 출판사 책들이 국내에서 잇딴 성공을 거두면서 후소사의 다른 출판물도 잇따라 국내출간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하다가는 역사왜곡을 담은 책까지 국내에 유입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들어 일본 후소사의 책을 두 권이나 출간해 쏠쏠한 재미를 본 국내 한 출판사는 앞으로도 후소사에서 출판될 예정인 책들을 국내에 계속 펴낼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출판사 기획자는 "해당 작가가 올해만 해도 10권을 기획 중인데, 우리가 적극적으로 출간을 먼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출판사뿐만 아니라 다른 출판사들도 후소사의 책들을 출간할 것으로 보인다. 후소사 국내 판권계약 대행사 관계자는 "후소사가 역사왜곡 교과서를 낸 곳이다. 그래서 후소사가 원래 한국이랑 별로 거래가 많지 않았던 곳인데 이번 후소사 책을 낸 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판권 계약 대행사들이 후소사 판권 계약사실을 숨기는 점, 그리고 출판사들이 알아보기 힘든 영문 등으로 판권을 교묘히 바꾸는 점을 들며 국내 출판 시장에 상륙한 후소사의 책이 알려진 것보다 더욱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럴 경우 왜곡된 역사의식을 담은 후소사 출판사의 책들도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출간될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오고 있다. 지성의 풍향계라는 출판계가 베스트셀러라는 이윤을 쫓는 대신 위안부 문제 등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에 눈감고 있지는 않은지 되물을 때이다.


CBS사회부 육덕수/윤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