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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군 80주년 中 인민해방군 ‘첨단 무장’ 착착

한부울 2007. 4. 17. 20:53

 

창군 80주년 中 인민해방군 ‘첨단 무장’ 착착

[경향신문] 2007년 03월 05일(월) 오후 06:35


중국은 올해 창군(創軍) 80주년을 맞아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위의 군사강국으로 발돋움했다. 베이징의 군사 관측통들은 중국의 군비 증강은 대만과의 통일전쟁에 대비해 자체 능력으로 대만을 압도하는 한편 미국의 대만해협 개입을 사전에 억제하자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최근 들어 첨단 무기에서 잇따라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국인민대표대회가 개막된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5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쩡칭홍 국가부주석(가운데), 원자바오 총리가 입장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위성요격용 미사일을 발사, 자국의 낡은 기상위성을 격추하는 데 성공해 미국 등 서방국가를 경악시켰다. 1980년대에 성공한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다. 미국 전문가들은 중국 위성요격 성공은 미국의 첩보위성에 대한 위협은 물론 대형 항공모함도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우주 무기경쟁의 신호탄이 올랐다고 경고했다. 이번 정치협상회의에 참석한 선저우(神舟) 유인 우주선 총설계사인 치파런(戚發인) 정협 위원은 “중국은 우주공간의 평화적인 이용을 추구하고 있지만, 위성 요격 성공은 국가안보 측면에서 중국이 중요한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쾌거”라고 자평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은 지난해 12월 야심작인 첨단 전투기 젠(殲)10을 개발해 일선에 실전 배치했다. 젠10 전투기는 미국의 F22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대만의 주력 전투기인 F16보다는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대 작전 반경이 1100㎞로 F16의 작전 반경(900㎞)보다 길다. 중국은 자체 개발한 이 전투기를 제3세계 국가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 해군은 현재 신형 핵잠수함인 094 진(晋)급과 093 상(商)급을 건조해 시험 운항에 들어갔다. 특히 094 핵잠수함에는 사정거리 8000㎞인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장착해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다. 2010년쯤에는 항공모함 건조를 추진해 대만해협에 대한 제해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중국이 국방 현대화를 위한 첨단 무기 개발에 잇따라 성공하는 비결은 지난 10여년 동안 꾸준하게 늘어난 국방비 지출 덕분이다. 중국의 국방비 지출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15%씩 늘었다. 올해 국방비 증가율(17.8%)은 2002년(19.4%)에 이어 가장 큰 폭이다.

국방비 증가와 함께 중국은 군 인력 구조조정을 끊임없이 단행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숫자인 인민해방군은 지난해 말 현재 230만명으로 20만명을 줄였다. 군살은 빼면서 첨단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해 효율적인 군대를 만들자는 게 중국 지도부의 복안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5일 전인대 대표들에게 한 정부업무보고에서 “국방과학연구와 무기장비 개선을 통해 군대의 수준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의 국방력 강화는 즉각 주변 관련국에 민감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곳은 단연 일본이다.

일본 언론은 5일 중국 국방비가 ▲전년대비 17.8% 늘었고 ▲19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일본의 국방비(07년 4조8000억엔)를 뛰어넘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나카가와 쇼이치 자민당 정조회장은 최근 “20년쯤 뒤에는 일본이 중국의 몇번째 성(省)이 될지도 모르겠다”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역사를 보면 평화는 군사적 균형이 깨질 때 붕괴되기 십상”이라고 중국을 견제했다.

베이징|홍인표·도쿄|박용채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