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주인의 무형자산
[대전일보] 2007년 04월 04일(수) 오후 10:07
저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앞으로 우주가 부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였다. 이를 설명하듯, 현재 미국, 일본을 비롯한 우주선진국들은 우주개발을 통해 21세기 첨단산업을 주도할 핵심 기술들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한 우주개발은 크게 인공위성, 로켓 발사체 등으로 대표되는 무인우주개발과 우주인들의 활동을 통해 각종 실험을 수행하고 결과를 과학·산업적으로 활용하는 유인우주개발로 구분할 수 있다.
무인우주개발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1992년 우리별 1호 위성을 시작으로 1999년 발사에 성공한 본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위성 1호와 지난해 발사한 아리랑 위성 2호 개발을 통해 상당한 기술축적을 이루어 왔다. 또한, 2008년 완공 예정인 전남 고흥 외나로도의 우주센터에서 우리 기술로 개발할 소형위성발사체(KSLV-1)를 통해 과학위성 2호를 발사할 예정이며, 저궤도에서 벗어나 정지궤도상에 통신해양기상위성을 발사함으로써 그간 축적해 온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유인우주개발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국가우주개발중장기기본계획에 따라 2005년 11월 유인우주개발의 첫 단계인 한국우주인 배출사업을 시작하였다. 국민들의 염원이 담긴 첫 유인 우주비행의 꿈을 이루어내길 바라며, 한국 최초 우주인 후보자(고산, 이소연)가 지난 12월 25일 선발되었다. 선발 이후 2명의 후보자는 러시아에서 의학검사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자체 교육을 받은 후, 지난 3월 7일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 입소하여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2명의 후보자들은 앞으로 1년간의 기초훈련 및 임무수행 훈련과정을 거쳐 진정한 우주인으로 거듭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우주인 훈련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하고 몸소 경험으로 기술을 취득할 것이다.
현재 우주인 후보자들은 기본적으로 차후에 진행될 교육과정과 러시아에서의 원활한 생활을 위해 러시아어 교육을 받고 있다. 또한 앞으로 우주인이 탑승할 소유즈 우주선과 우주에서의 체류공간인 국제우주정거장 시스템 등에 관한 우주공학 이론 및 시뮬레이터 훈련, 우주과학실험에 대한 사전훈련 등도 진행할 것이다.
이러한 훈련을 받은 2명의 우주인 후보자 중 최종 1명이 2008년 4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갈 것이다. 체류기간 동안 생물학, 의학, 우주과학 등 각 분야의 과학실험으로서 우주저울 테스트, 무중력상태에서 초파리의 중력반응 및 노화유전자 연구, 무중력을 이용한 제올라이트 및 금속 유기물 합성, 대기현상 및 한반도 관측, 한국 우주음식 시식 등 13가지의 우주실험을 수행하여 과학적 자료를 확보할 것이다. 또한 교육실험으로서 우주에서의 뉴턴의 운동법칙 시현, 식물 키우기, 우주에서 물 얼리기 등 5가지의 실험을 수행하여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이제까지 우리는 단기간에 무인우주기술 개발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고, 이를 발판으로 유인우주기술의 확보를 위해 나아가고 있다. 한국 우주인을 통해 유인 우주개발의 새로운 한축이 만들어져 과학한국을 실현하는데 한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은 국민들, 특히 청소년들의 과학 마인드를 넓혀주고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 우주인의 활동 모습을 지켜보며, 우주개발 과학도를 꿈꾸는 예비 과학자들이 하나, 둘씩 증가한다면 이는 과학기술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밑바탕을 이루는 토대를 쌓아가는 것이며, 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무형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을 통해 3만6000여명의 지원자를 포함한 수많은 국민들이 우리의 과학기술에 대한 더 밝은 미래와 희망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백홍열<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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