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변절

훈민정음

한부울 2007. 4. 2. 00:12
 

훈민정음


훈민정음 언해본에 “중국(中國)은 황제(皇帝)가 계신 나라이니 우리나라의 상담(속어)로 강남이라 한다”고 되어있어서 중국(中國)의 뜻을 밝히고 있다.

이호중국(異乎中國)을 번역(飜譯)할 때 중국(中國)을 지나(支那)로 번역하게 되면 전체적인 뜻이 “우리말과 글이 중국과 달라 어리석은 백성이 할 말을 할 수가 없다”로 된다. 하지만 우리말과 글이 중국과 다르다고 백성들이 말하고자하는 것을 말하지 못할 이유는 도대체가 무엇인가?

도무지 내용 상 이해할 수가 없다.

중국(中國)을 지나(支那)로 번역하지 않고 나라의 중앙, 즉 한양으로 번역한다면 일단 번역 상의 문제는 없어진다. 하지만 굳이 한양을 중국(中國)으로 써놓을 이유도 분명하지는 않다.

“세종어제훈민정음”이라는 제목에서 보듯이 이는 분명히 세종 사후(死後)에 작성(作成)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아마도 본래는 중국(中國)이 아니었는데 세종 사후에 사대부와 대신들의 간악(奸惡)한 계략(計略)으로 수정된 것은 아닐까?

최만리의 상소도 그렇고 조선왕조실록의 훈민정음과 정음청(세종이 훈민정음의 창제를 위하여 궁내에 설치한 기관)에 대한 기록에서도 보이듯이 사대부들과 대신들은 한글에 적대적이었다.

1차적인 이유는 당시 소중화(小中華)를 자처한 조선이 지나(支那)의 눈치를 본 것도 있지만 2차적으로는 백성들이 한글을 깨우쳐서 여론이 커지는 것을 두려워한 것은 아닐까?

어쨌거나 정음청은 결국 중종 때 혁파되고 만다.

이런 내용으로 볼 때 중국(中國)의 눈치를 본 어느 세력이 언해본 작성에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어쨌거나 현재 전문적인 조사(調査)가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중국(中國)”이 언해본 작성 시에 수정된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번역 상 그 의미의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

우리가 만든 모든 것을 지나(支那)와 연계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외람할 수도 있으나 국어 학자들도 편견을 버리고 언해본의 진정한 내용을 분석해봐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