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야심 "항공모함 3년내 띄울것"
[조선일보] 2007년 03월 19일(월) 오전 12:10
중국이 항공모함을 자체 건조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공식 시인했다.
장윈촨(張云川) 중국 국방과학공업기술위원회 주임(장관급)은 지난 16일 “자체 기술로 항공모함을 제작하고 있으며 준비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오는 2010년 까지 항공모함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그동안 항모(航母) 건조와 관련, “추진할 수 있을 것”(친강 외교부 대변인)이라는 애매한 태도를 표명해 왔다.
중국의 항모 건조 선언은 ‘해상 방어’의 필요성을 넘어서 미국처럼 원양(遠洋)해군 작전능력을 갖춰 군사대국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항모를 보유하면 원거리에서 15일 간 독자적인 해상작전 수행이 가능해진다”며 “해군력 증강에서 항모 보유는 단연 핵심사항”이라고 말했다.
◆이미 항모부대 창설
중국의 항모 건조는 지난 1989년 이미 계획된 것이다. 중국은 당시 발표한 ‘3단계 해군전력 증강방안’에서 2020년까지 수직이착륙기를 탑재할 수 있는 중형 항모를 개발하고, 2040년까지 미국·러시아에 버금가는 원양 작전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건조 중인 항모의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군사 전문가들은 전투기를 50대 정도 탑재할 수 있는 4만8000t 급 중형 항모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항모 탑재 전투기는 최신예 전투기인 ‘젠(殲)-10’을 항모탑재용으로 쓰기 위해 개조 중이며, 러시아의 수호이-33기를 도입해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언론은 지난해 말 중국이 러시아와 수호이 33기 50대를 구입하는 25억달러(약 2조 3500억원)짜리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미 항모 부대를 창설했으며 하이난(海南)섬 싼야(三亞)에 항모 기지를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만 중앙통신은 18일 “중국은 건조를 추진 중인 항모 두 척의 이름까지 정해놨다. 항모 전단들은 각각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 배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자체 건조 중인 항모와는 별도로 지난 1988년 러시아제 미완성 항모인 바랴크호(6만 7500?급)를 사들여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항에서 개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핵잠수함도 곧 진수
중국은 항모뿐 아니라 다른 해군 전력 증강에도 주력하고 있다. 첫 094형 진(晋)급 핵잠수함을 이르면 내년 실전 배치하고, 총 5척의 094형 핵잠수함을 보유할 계획이다. 이 잠수함은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사정거리 8000㎞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쥐랑(巨浪)-2 미사일을 12기까지 장착할 수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작년 12월 궈보숭(郭伯雄)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이 배석한 회의에서 “국가의 안전과 해양권익 보호를 위해 강력한 해군을 건설해야 한다”고 독려한 바 있다.
베이징=이명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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