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과학도 '안전' 앞에선 천지신명보다 한 수 아래?

한부울 2007. 1. 7. 19:34
 

과학도 '안전' 앞에선 천지신명보다 한 수 아래?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6.11.16 06:55 03

'"비나이다, 비나이다.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지난 14일 오후 경기도 청계산 밑자락 국립과학관 건설 공사장. 이곳에서 천지신명께 무사고를 비는 '국립과학관 안전기원제'가 열렸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황량한 공사장을 몰아치는 가운데 과학기술부 국립과학관추진기획단과 시공사인 삼성건설 등 공사 관계자 100여명이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천지신명께 제사를 올리고 있었다.

술과 과일, 삶은 돼지머리와 시루떡 등으로 정성껏 차린 고사상 앞에 안전모와 깨끗한 작업복 차림의 직원들은 경건한 표정으로 도열해 있었다.

먼저 삼성건설의 공사 책임자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는 요지의 당부 말씀을 한 뒤 현장소장이 '천지신명께 바치는' 축문을 읽어 내려갔다.

"저희 국립과학관 현장 모든 인명의 삼재를 거두어 주시고…(중략)… 준공시까지 공사가 순조롭게 무사고로 진행되도록 존경하는 신령 앞에 지성으로 축원하나이다…"

현장소장은 축문낭독에 이어 천지신명께 절을 올린 뒤 술을 따라 바쳤고 이어 과기부 관계자 등 참가자들도 차례로 절을 올리고 술을 따랐다.

국립과학관추진기획단 이근재 기획과장은 "시공사측이 지하공사를 마무리하고 지상 건축물 공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안전기원제를 지낸다는 소식을 듣고 직원들과 함께 참가하기로 했다"면서 "내년 3월에는 상량식도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사가 본격화되기에 앞서 안전기원제라는 의식을 통해 공사관계자들이 안전의식을 다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과학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국립과학관의 안전기원제는 '과학'과 '천지신명'이 묘한 대조를 이루는 모습을 연출했다. 과학도 '안전을 바라는 마음' 앞에서는 천지신명께 자리를 비켜주는 모양이었다.

지난 4월 착공된 국립과학관은 국비 3천275억원 등 사업비 4천275억원이 투입돼 연 건평 1만5천평 규모로 2008년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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