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은래 전 지나총리 "발해는 한국사다."

 

周恩來 前 중국총리 "발해는 한국사"

설훈 전의원, 발언록 공개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4.08.13 08:56 58'

                                                  ▲ 저우언라이 전 중국 총리

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 전 중국 총리가 한민족이 고대부터 중국 동북부에서 거주해 왔으며 발해는 한국사의 일부임이 출토유물 등을 통해 분명하게 증명됐다고 언급한 발언록이 공개됐다.

저우언라이 전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중국 베이징(北京) 대학에서 연수중인 설훈(薛 勳) 전 의원은 13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sh21.or.kr)에 게재한 ‘주은래 총리의 중국-조선관계 대화’라는 제목의 발언록을 통해 알려졌다.

문서에 따르면 저우언라이 전 총리는 1963년 6월28일 중국을 42일간 방문한 북한 조선과학원 대표단 20명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조선 양국 민족의 발전에 대한과거 중국 일부 학자들의 관점은 실제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는 중국 역사학자나 많은 사람들이 대국주의, 대국 쇼비니즘(국수주의) 관점에서 역사를 서술한 것이 주요 원인이며, 그리하여 많은 문제들이 불공정하게 쓰였다”며 중국 일부 역사학자들의 국수주의적 편향성을 비판했다.

그는 “역사를 왜곡할 수는 없다. 투먼(圖們) 강, 압록강 서쪽은 역사 이래 중국 땅이었다거나 심지어 고대부터 조선은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황당한 이야기”라며 “이는 모두 역사학자의 붓끝에서 나온 오류이며, 우리는 이런 것들을 바로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민족은 조선반도와 동북대륙에 진출한 이후 오랫동안 거기서 살아왔고, 이것은 랴오허(遼河)와 쑹화(松花)강 유역, 투먼강 유역에서 발굴된 문물, 비문등에서 증명되고 있고 수많은 조선 문헌에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저우언라이 전 총리는 또 “징보(鏡泊)호 부근은 발해의 유적이 남아 있고 또한 발해의 수도였다”며 “여기서 출토된 문물이 증명하는 것은 거기도 역시 조선민족의 한 지파(支派)였다는 사실”이라며 “민족의 역사발전을 연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출토된 문물에서 증거를 찾는 것이고, 이것이 가장 과학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 한나라 이후 빈번하게 랴오허 유역을 정벌했는데 이것은 분명 실패한 침략”이라며 “당나라도 전쟁을 치렀고 또 실패했으나 당신들을 무시하고 모욕했다.

그때 여러분 나라의 훌륭한 한 장군이 우리 침략군을 무찔렀다”며 서기 644년 당 태종의 고구려 침공시 양만춘 장군이 안시성에서 이를 격퇴한 일을 언급했다.

그는 “중국 역사학자들은 어떤 때는 고대사를 왜곡했고, 심지어 조선족은 ‘기자자손(箕子之后)’이라는 말을 억지로 덧씌우기도 했는데 이것은 역사왜곡”이라며 “어떻게 이렇게 될 수가 있다는 말이냐”고 자국 역사학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냉전이 한창이던 당시 북한이 갖는 지정학적 의미에 대해 “우리는 당신들을 중국의 전선일 뿐만 아니라 사회주의 진영의 동방 전초기지로 간주하고 있다”고 언급했고, 한국어에 평양, 서울, 옌볜(延邊) 등 3종류 표준이 있다는 명료한 설명을 황장엽(黃長燁)씨로부터 들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63년 당시 황장엽씨는 김일성종합대 교수직을 맡고 있었다.

발언록을 공개한 설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관련해 중요한 자료라고 생각해 잠시 귀국하는 길에 갖고 왔다”며 “중국 정부의 공식문서인 만큼 누구로부터 입수했는지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