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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주춤 하다더니 사망자는 증가?

한부울 2010. 1. 5. 11:39

신종플루 주춤 하다더니 사망자는 증가?

[메디컬투데이] 2010년 01월 05일(화) 오전 08:48


신종플루 유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유사 환자수와 사망자는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에 따르면 2009년 52주차인 12월20~26일 의료기관을 방문한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유사 환자수는 13.71명으로 한 주 전보다 11.5% 증가했다.


이로써 신종플루 유행지수는 7주 만에 다시 두 자릿수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15명이 추가로 사망해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185명이 됐다. 지난해 12월10일 신종플루 위기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되기는 했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만성질환자 등에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신종플루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지만 기온이 낮아지고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1월 중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만성질환자나 65세 이상 노인 및 집단 생활자를 중심으로 소규모 유행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 역학조사과가 발표한 ‘국내 신종인플루엔자 관련 사망자와 생존자의 특성’에 따르면 고연령에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일수록 신종플루 감염 사망률이 높았다.


지난해 5월부터 12월7일까지 신종플루 사망자 140명 중 119명 85%는 고위험군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57세였다.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 관계자는 “만성질환자와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백신접종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면서 “고위험군의 신종플루 의심증상이 확인될 경우 신속한 의료기관 내원과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접종하는 신종플루 백신의 경우 면역증강제가 함유돼 있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강명순 의원(한나라당)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접종되는 백신의 경우 임상시험 기간이 8주로 외국에 비해 짧은 기간”임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 생물제제과 관계자는 “면역증강제를 사용할 경우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어 기존 계절 독감 백신에도 사용해 왔으며 항체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자 등에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사망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신종플루의 유행이 감소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질병정책과 관계자는 “학생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적극적으로 실시해 신종플루의 유행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면서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고위험군에서 사망자가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염이 시작돼 사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있고 백신 접종 후에도 항체 생성까지 걸리는 시간에 개인 차이가 있어 신종플루 자체는 감소세라 해도 일정 기간 동안 사망자수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성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