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비록 올림픽의 월계관을 쓰지 못했다 하여도 존경받아 마땅한 스포츠맨이다.
20년간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끈기 있게 최고점을 향하여 줄기차게 하루도 쉬지 않고 뛴다는 것 아무나 해 낼 수 없는 이선수만의 집념이다.
그가 무엇을 위해 뛰었던지 간에 그의 노력은 대단한 찬사를 받아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대단한 것이다. 누구처럼 한탕하고 앞뒤가려 약삭빠르게 은퇴를 선언하는 것보다 백배 천배 스포츠인으로서 반드시 가져야 할 순수함이고 훌륭함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그의 노력에서 건전함과 진정함이 묻어나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가 바로 꾸밈이 없는 진정한 스포츠맨이고 마라토너이다.
국내 선수층이 얇아 머나먼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이 우리나라 마라톤경기에 참여하는 것이 이제 다반사가 되고 말았다.
그 만큼 우리나라 마라톤이 침체에 있다는 말이다.
그러한 형편에 국내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결코 한탕주의가 아닌 올바른 스포츠정신과 결코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에서 나온 집념을 마지막까지 보여준 그를 귀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수많은 시간동안 묵묵히 고집스럽도록 대한민국의 마라톤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그가 대한민국 마라톤계를 이끌어 반드시 올바른 스포츠정신과 강한 집념으로 뭉쳐진 훌륭한 마라톤 선수들이 많이 등장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의 끊임없는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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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린' 이봉주 오늘이 내 생애 최고 레이스
[노컷뉴스] 2009년 10월 21일(수) 오후 12:48
“내 인생 최고의 레이스는 오늘이라고 기억하고 싶습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9)의 은퇴식이 열린 21일 충남도청. 20년 마라톤 인생을 마감하는 동영상이 흘러나오자 이봉주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애써 눈물을 참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봉주는 이내 “은퇴하려니 마음이 아프다”면서 결국 눈물을 뚝뚝 흘렸다.
1990년 전국체전에서 2위에 오르며 마라톤을 시작한 이봉주의 마지막 대회도 전국체전이었다. 이봉주는 제90회 전국체전에서 2시간15분25초의 기록으로 정상에 오르며 화려하게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처음과 끝이 같았다. 게다가 이번 체전은 고향 충남에 위치한 대전광역시에서 열렸다.
통산 41번의 완주.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부터 2001년 보스턴마라톤 우승까지. 숱한 우승과 영광을 경험했던 이봉주지만 “내 인생 최고의 레이스는 오늘이라고 기억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유다.
이봉주는 “팬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운동을 할 수 있었다”면서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운동을 시작했는데 벌써 20년이 넘게 흘렀다. 은퇴한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아프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레이스. 20년간 신었던 마라톤화를 벗는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봉주는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선수로서 마감을 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가슴이 뭉클했다. 내 인생 최고의 레이스는 오늘이라고 기억하고 싶다”면서 “대회 때마다 어머니가 편하게 보질 못하셨는데 이제는 마음이 편안해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짝발에 평발까지. 신체조건도 마라톤에 불리했다. 또 중간 중간 위기도 찾아왔지만 이봉주는 ‘끈기’ 하나로 모든 것을 극복했다.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달리고 또 달렸다. 영광 뒤에는 이봉주의 땀이 있었다.
특히 16년간 호흡을 맞춘 오인환 감독도 큰 힘이 됐다. 태릉선수촌에 소집될 때도 식이요법을 위해 직접 밥통을 챙겨갈 정도로 오인환 감독은 이봉주에게 애정을 쏟아 부었고 이봉주의 방황을 잡아준 것도 오인환 감독이었다.
이봉주는 “고등학교도 세 번을 옮기고 서울시청에 들어가면서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그 때 배운 것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면서 “이후 코오롱에 들어가 오인환 감독을 만나 지금까지 함께 했는데 그 힘이 나에게는 정말 컸다. 1999년 팀에서 이탈해 방황했을 때도 기꺼이 받아주셨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제 이봉주는 후배들을 위해 일하려 한다. 아직 진로는 결정된 게 없지만 확실한 것은 한국 마라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것. “후배들이 성숙해지려면 자세부터 바로 잡아야한다. 오늘 같이 레이스를 하면서 실망을 했다”고 조언한 이봉주는 “이제 선수생활을 접었으니 앞으로 후배들을 위해 내가 할 일을 찾아보겠다. 많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CBS체육부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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