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비문, 민주주의 보루는 시민의 조직된 힘
[노컷뉴스] 2009년 06월 29일(월) 오후 02:31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언으로 남긴 '아주 작은 비석'의 형태와 비문이 확정됐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주 작은 비석' 건립위원회는 29일, "'아주 작은 비석'은 높이 약 40cm 정도의 키가 낮고 넓적한 너럭바위 형태의 자연석에 '대통령 노무현' 6자만 새기로 했으며 글씨는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이 썼다"고 밝혔다.
건립위는 "화장한 유골은 안장하되 봉분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지하에 안치하고 지상엔 자연석을 얹어 봉분 겸 비석으로 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립위는 또 "자연석 비석 받침 바닥면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어록 중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를 신영복 선생의 글씨로 새겨 넣을 예정이며 자연석 비석 받침 주위는 박석(薄石)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홍준 건립위원장은 비문 결정과 관련해서는 "비문을 대통령 어록 중에서 한 문장으로 정한 것은, 그 어떤 명문도 고인의 치열한 삶과 고귀한 정신을 함축적으로 웅변하기 어렵다는 '작은 비석 건립위원회' 위원들의 판단에 유족, '봉하전례위원회'도 생각을 같이 했다"면서 "비문에 새길 문장의 내용은 고인께서 서거하시기 직전까지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으셨던 굳은 믿음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또 "대통령 한 사람, 지도자 한 사람의 힘 보다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민주주의와 역사 발전의 훨씬 중요한 요소로 강조하신 고인의 이 어록이야말로 '정치인 노무현의 시대적 가치', '대통령 노무현의 국정철학', '시민 노무현의 시민정신'을 상징한다는 것이 비문결정에 참여한 이들의 짧은 소견이었다"고 밝혔다.
[경남CBS 송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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