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盧, 내겐 영원한 대통령 친필편지
[머니투데이] 2009년 05월 25일(월) 오후 04:52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내게는 영원히 대통령일 세상에 단 하나였던 사람"이라며 "그 사람 노무현"이라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유시민 전 장관은 25일 오후 자신의 팬 사이트인 시민광장에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내용을 담은 친필 편지 '서울역 분향소에서'를 올렸다.
그는 편지를 통해 "연민의 실타래와 분노의 불덩이를 품었던 사람, 모두가 이로움을 좇을 때 홀로 의로움을 따랐던 사람, 시대가 짐 지운 운명을 거절하지 않고, 자기 자신밖에는 가진 것이 없이도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던 사람, 그가 떠났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또 "스무길 아래 바위덩이 온몸으로 때려 뼈가 부서지고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껴안고 한 아내의 남편, 딸 아들의 아버지, 아이들의 할아버지, 나라의 대통령, 그 모두의 존엄을 지켜낸 남자, 그를 가슴에 묻는다"고 노 전 대통령을 보낸 아쉬움을 달랬다.
유 전 장관은 지난 24일 노 전 대통령이 투신 직전 경호관에게 담배가 있느냐고 물었던 것을 아쉬워하며 경남 김해 봉하마을 빈소에서 담배에 불을 붙인 뒤 영전에 바쳐 눈길을 끌었다.
<친필편지 전문>
서울역 분향소에서
유시민
연민의 실타래와 분노의 불덩이를 품었던 사람
모두가 이로움을 좇을 때 홀로 의로움을 따랐던 사람
시대가 짐 지운 운명을 거절하지 않고
자기 자신밖에는 가진 것이 없이도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던 사람
그가 떠났다
스무길 아래 바위덩이 온 몸으로 때려
뼈가 부서지고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껴안고
한 아내의 남편
딸 아들의 아버지
아이들의 할아버지
나라의 대통령
그 모두의 존엄을 지켜낸 남자
그를 가슴에 묻는다
내게는 영원히 대통령일
세상에 단 하나였던 사람
그 사람
노무현
머니투데이 정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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