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고장 청주, 조선 첫 금속활자 복원
[아시아투데이] 2008년 12월 19일(금) 오전 09:28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의 고장 청주에서 조선시대 첫 금속활자 계미자를 비롯해 임진왜란 이전에 사용된 금속활자가 복원됐다.
청주시는 청주고인쇄박물관이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 청주대 한국문화연구소, 한국학 중앙연구원 등과 공동 연구를 통해 임진왜란 이전까지 조선시대에 사용된 금속활자 11종의 복원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복원된 활자는 태종 3년(1403년)에 조선시대 첫 금속활자로 만들어진 계미자를 비롯해 경자자(1420년), 병진자(1436년), 경오자(1450년) 등과 16세기 초 중종때 제작된 병자자(1516년) 등이다.
이들 활자는 대부분 왕들이 자신의 통치철학 등을 널리 알릴 목적으로 각종 책자를 대량 제작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조선시대 인쇄문화 발전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들 활자 복원에는 경북대와 청주대의 문헌정보학과 교수 3명, 한국학 중앙연구원 고문헌 관리학과 교수, 국립중앙과학관 학예연구관, 청주고인쇄박물관 학예연구사 등이 참가, 지난 2월부터 조선시대의 각종 문헌을 연구해 활자주조방법, 조판방법 등을 찾아냈다.
또 금속활자장 전수조교인 임인호씨가 활자 주조, 조판, 인출 등을 금속활자의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해 냈다. 연구진들은 이날 '2008 조선황실 주조 금속활자 복원사업 최종 보고회'를 갖고 복원한 계미자 등으로 찍어 낸 '송조표전총류' 등의 인쇄물과 함께 연구성과를 공개했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지난해에도 갑인자 계열의 활자 등 조선시대 10종의 금속활자를 복원하기도 했다. 이 박물관은 내년에도 각각 임진왜란 이후 만들어진 금속활자 10여종을 복원하는 등 2010년까지 조선시대 활자 35종을 복원할 계획이다.
청주고인쇄박물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인 '직지'를 비롯한 금속활자와 인쇄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활자복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 작업은 인쇄문화가 우리나라 역사발전에 어떤 역할을 했는 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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