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미국속에, 미국인들에게 자리잡은 미국불교 엿보기

한부울 2008. 11. 22. 13:56

미국속에, 미국인들에게 자리잡은 미국불교 엿보기

[유코피아] 2008년 11월 22일(토) 오전 09:02

 

 

미국불교는 실용적, 실천적 불교이다.

세계의 모든 불교가 미국 속에 들어와 있고 참으로 이미 방대하다. 또한 미국인들이 자체적으로, 단지 불교로서가 아닌 공부하는, 명상하는, 또는 Retreat Style의 도량등 미국인들의 것으로 변화하여 여실한 리더들과 함께 이미 수없이 많은 곳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과 미국인들의 불교적 인식 또한 이미 깊어져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민자 들을 통하여 아시아 각 나라의 전통적인 불교가 미국에 들어왔다. 아시아 각 나라의 불교는 개별적이고 민족적이다. 그리고 다분히 이론적이며 초자연적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인들은 이러한 불교전통을 받아들여 각 분야의 리더들이 미국의 자유롭고 합리적인 정신을 바탕으로 실천적 실용적 불교로 만들어 놓았고 의학적 치료 형태로까지 응용 발전시키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향후 미국불교가 세계불교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학자들의 의견을 내놓게까지 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그들은 불교의 참선을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법을 통하여 정신적 평화를 찾는 정신요법으로 만들어냈다. 잘 정리된 많은 미국인의 불교 단체에서는 메디테이션 센터(Retreat Center 라고도 불린다.)를 만들어 여러가지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휴가 기간 동안 Retreat Center를 찾는 미국인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고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사람들도 Retreat Center 를 찾는다.


또한 화를 다스리는 방법이라든가, 행복에 이르는 길을 모두 메디테이션에서 찾는 것을 전제로 하는 강연회가 속속 이루어지고 있다. Personal Touch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강연회가 끝난 후 간단한 티와 다과를 함께하며 스님과 또는 그곳을 찾은 사람들끼리 마음을 나누는 등 배움의 장을 열어 놓기도 한다.


한 예로 9월초 LA 로스펠리즈에 위치한 Philosophical Research Society에서 Kadampa Meditate in LA가 주최한 Gen-La Kelsang Dekyong 스님의 클라스가 있었다. (항상 $12불의 참가료를 받는 이 스님의 강연회는 클라스라는 명칭으로 진행된다. – 이 스님은 Kadampa Meditate In LA의 대표적 스님이며 The National Spiritual Director of the NKT-IKBU in the US 이다.)


Learning to Meditate – Finding Peace in a Troubled World” 라는 주제로 진행된 2시간의강의를 통해 보고 듣고 느낀 Kelsang 스님의 강연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강연하는 것도 메디테이션을 하듯


먼저 스님의 강의는 유창하지 않다. 조용하다. 쉽다. 유머러스 하다. 마이크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명상하는 마음으로 귀 기울여 들어야 들린다. 그러나 한마디 마디가 또렷하며 필요이상의 어려운 말을 사용하기 보다는 아주 쉬운 영어를 구사한다. 물론 클라스에 참석한 사람들의 99% 가 모두 미국인들이다. 2시간의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서론과 중론과 결론이 간단 명료하며 요점 잡혀 있다. 그러함에도 강연도중 사람들이 웃을 수 있는 언어를 많이 사용한다. – 그 스님은 강연하는 것도 메디테이션을 하듯 한다. -


우리가 살고있는 이 문제투성이의 세상에서 어떻게 마음의 평화를 갖고 행복에 이를 수 있는가? 그것은 곧 메디테이션을 하는 것이다. 메디테이션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좌선을 하고 눈을 반쯤 감고 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우리 삶의 순간 순간에 늘 메디테이션 하는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는 것이다.


그러나 스님은 좌선을 하고 메디테이션을 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좋지만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하고 있던 메디테이션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은 훈련을 통하여 가능하다고 한다. 클라이언트 들과 또는 직장에서의 미팅에서, 길을 걸을 때, 운전을 할 때, 또는 가정에서 요리를 하거나 어지러진 물건들을 정리정돈 할때도 메디테이션 하는 마음으로 순간 순간을 지켜보는 것 그것이 곧 메디테이션이라고 한다.


메디테이션 – 평화 – 행복


메디테이션은 평화를 찾는 원천이다. 평화는 곧 우리 삶의 행복으로 이어지며 각각의 행복의 에너지는 나의 삶을 변화시키고 가족과 이웃을 변화 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세계의 폭력적이고 부패한 에너지를 평화와 행복의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하늘은 파랗고 아름답다. 그러나 우리가 화가 날 때 그것은 온데간데 없어진다. 그러나 아름다운 파란 하늘이 없어졌는가. 아니다 그것은 거기에 그대로 있다. 우리는 늘 가치 없는 것에(부질없는 것에) 시간을 마음을 뺏기고 있다.


• 화가 날 때 그것에 신경을 끈다.

• 생각하지 않는다.

• 돌이 된다

• 나무가 된다.

• 모든 부정적인 생각을 버린다.

• 가슴엔 평화, 행복, 사랑만을 남긴다.


이것이 가능한가. 가능하다. 우리는 훈련을 통해 순간순간의 삶에 메디테이션이 되는 기쁨을 맞볼 수 잇다. 오늘은 단 10분을 메디테이션 하는 마음으로 생활한다. 내일은 20분으로 늘린다. 그렇게 하다 보면 하루를 그렇게 살수 있고 한달, 일년을 메디테이션 하는 마음으로 살수 있다..


행복은 가슴에 사랑(자비심)을 간직할 때 오는 것이며 그것은 우리가 아가를 가슴에 안고 있을 때 느끼는 사랑과 같다고 한다. 그것이 곧 메디테이션 이란다. 늘 사랑을 간직하도록 하라. 어떠한 경우에도 사랑으로 상대를 볼 때 부정적인 에너지는 사라지고 긍정적 에너지가 되어 평화와 행복의 길로 인도 될것이다 라고 결론지은다.


미국인들은 불교인이라기 보다는 불교적이다.


강연이 끝나고 잠시 갖은 간담회에서 스님과의 몇마디 대화에서 모든 것을 놓아버린 참 나를 간직하고 있는 마음의 평화를 느낄수 있었고, 몇몇인들과의 대화에서는 그들이 진정으로 자신을 찾아가는 길에 근접해 있음을, 아니 이미 깊은 불교적 견지에 가 있슴을 느낄수 있었다. 적지 않은 불교적 미국인들은 “나는 불교인 입니다” 하지 않는다. “당신은 불교인입니까” 라고 물으면 그들은 다만, “나는 불교를 배우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중입니다. 불교의 가르침을 좋아 합니다. 모든 종교가 지향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한다. – 겸손한 마음이 읽힌다. 그러하기에 미국불교의 강연회를 클라스라 명칭하는지 모른다.


혹자는 이러한 상황을 종교적 정체성의 상실 내지는 실리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상품성 불교관의 시대라고 꼬집는다. 그러나 종교는 무엇을 위한 종교인가. 이론적이고 계율적인 것에 얽매여 종교를 위한 종교인으로 남는 것이 최상인가. 종교는 인간을 위한 것이며 개개인의 행복을 최상의 목적으로 하여야 하며 매일매일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면으로 볼 때 미국불교가 이러한 실용성 있는 불교의 가르침을 찾아 실천적 방향으로 확립되고 있는 모습은 변화하는 시대에 세계종교로 나아갈수 잇는 좋은 시발점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유코피아닷컴=김혜범 칼럼니스트-Kadampa Meditation LA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