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부

中 동북공정은 日 식민사관과 같아

한부울 2008. 9. 7. 13:00

中 동북공정은 日 식민사관과 같아

[아시아투데이] 2008년 08월 21일(목) 오후 04:20

 

 

홍면기 동북아역사재단 전략기획실 연구위원“역사문제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중심을 잡고 볼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현실의 문제에 대한 해법도 찾는 길이다.”


홍면기 연구위원은‘중국의 동북공정’을 예로 들었다. 그는“동북공정은 중국이 자국의 현실적인 고민과 역사를 포괄하는 일련의 프로젝트로 진행한 것인데, 우리 국민들은‘고구려사 왜곡’에‘땅 뺏기’로 국한해 인식하는 것 같다면서“이렇게 되면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는데 어려움을 노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동북공정에서 고구려사 왜곡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지만‘동북공정=고구려사 문제’로 보게 되면 놓치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변경지역의 안정, 정치적 통합이라는 중국의 과제 등을 종합적으로 볼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더구나 동북공정은 현실적인 측면에서도 남북관계라든가 통일문제와도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사항이기 때문에 우리역사를 새롭게 들여다보는 관심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이 동북공정에 차용하고 있는 논리는 임나일본부설에서 드러나는 일제 식민사관의 논리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중국과 일본이 한반도 역사에 대해 이처럼 병진(竝進)하는 상황에 빠져버리면 우리의 입장이 어려워진다. 남북간 역사가들의 대화와 화해가 절실하다.”


일각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한반도를 대상으로 근래 촉발한 역사분쟁의 모양새에서 19세기말~20세기초 조선을 놓고 벌였던 청나라와 일제의 각축시기를 연상하기도 한다.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사이에 위치해 있는 현실은 변함이 없는 데다, 구한말 당시 개화파와 수구파의 갈등과 대립이 현재 이념적으로 갈라져있는 남북한 갈등과 유사한 구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홍 위원은“당시와는 정치 환경은 물론 객관적인 한국의 위상도 다르고, 더욱이 지금은 제국주의 시대도 아니다”라면서도“‘그렇지만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할 것이냐’하는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역사적인 경험으로서의 구한말을 다시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역사와의 대화를 통해 현재 맞닥뜨린 문제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그는 북·중 변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북한과 중국의 변경지역인 압록강에서 백두산에 이르는 공간에서 한반도의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한반도 만이 아닌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구할 수 있는 지점까지 나아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 북 · 중 변경지역을 들여다봄으로써 역사의 폭풍을 대비해야 한다. 한 쪽은 개발의 열망으로 들떠 있는데, 다른 한 쪽은 닫아 건 채 잠자고 있는, 마주 대하고 있는 두 사회의 엄청난 격차를 우리가 주목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만주지역은 동북아지역의 변혁기에는 언제나 결정적인 공간이었다.” 홍 위원은 최근 6박7일 간의 일정으로 북중 변경을 종주했다. 북·중 변계와 백두산에서 중국 측이 벌이고 있는 일련의 공세에 대한 현장 확인을 하고 돌아 온 것이다.


그는 “이 소란한 국경의 변화를 보고 돌아서며 아직도‘만주는 우리 땅’이라는 식의 회고적이며 자기기만에 빠져있는, 혹은 밀려오는 중국의 위세에 약자인 우리가 어떻게 저항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신종 모화주의의 체념에 젖어 있는 나의 이웃들에게 어떤 비변책(備邊策)을 말해 줄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그리고는“다시는 이곳으로부터 역사의 좌절과 비극을 되풀이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파발을 숨차듯 띄워야겠다”고 다짐했다.


아시아투데이 김지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