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냉기류, 우주까지 번지나?…나사, '러 우주정거장 점령' 우려
[뉴시스] 2008년 08월 25일(월) 오후 02:28
[서울=뉴시스]그루지야전으로 촉발된 미·러 간 갈등의 불똥이 우주까지 번져가고 있다.
미 우주 전문가들은 최근 양국간의 긴장 상태가 계속될 경우, 미 항공우주국(NASA)의 국제우주정거장(ISS) 내 접근이 차단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NASA가 현재 보유한 우주왕복선들을 오는 2010년까지 모두 퇴역될 예정. 현재 제작 중인 차세대 달 착류선 '오리온'은 2015년께 발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미국의 우주비행사들은 이 5년의 기간 동안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데, 러시아가 이를 거부할 경우 우주를 향한 발이 묶일 수밖에 없다.
워싱턴에 위치한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유인우주탐사 전문가 빈센트 사바시어 박사는 석유 및 가스 등을 둘러싼 러시아의 최근 행보로 미뤄볼 때 "지정학적 이유로 미국의 ISS 출입을 완전히 차단,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사바시어 박사는 또 "양국의 갈등 고조에는 최근 발생한 그루지야전 외에도 체코, 폴란드 등 동유럽국가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방어(MD) 구축 추진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체코와 미국이 MD 협력안에 서명하자마자 중유럽으로 흐르는 '드루즈바' 파이프라인에 대한 석유 공급이 '기술적 문제'로 급격히 줄어든 바 있다"고 덧붙였다.
미 의회가 지난 2000년 채택한 법안도 걸림돌이다. 미 의회는 지난 2000년 미 정부 산하 기관이 북한, 이란과 같은 테러지원국가에 원조하는 러시아와 같은 국가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 같은 법안에 대해 미 의회에서는 반대의 움직임이 추진되고 있었으나 그루지야전으로 양국이 등돌리기 시작하면서 이는 거의 원동력을 잃었다. 이에 따라 2011년께에는 우주정거장 건설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넣은 미국이 정작 이에 접근을 차단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현실성을 띠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 소유즈호에 문제가 생길 경우 ISS가 유기되면서, 시설 낙후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나사의 마이클 그리핀 국장은 "만약 이 기간에 소유즈호에 문제가 생길 경우, ISS와의 접근로가 완전히 없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진하기자 뉴시스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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