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등 전세계 전산망, 중국군 사이버공격 받아
[연합뉴스] 2008년 06월 26일(목) 오전 00:50
"中, 항모 개발중..2009년말 건조 착수할 수 있을 듯"(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중국군은 사이버전쟁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으며 전세계 각 국의 전산망이 중국군의 소행으로 보이는 사이버공격을 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 국방부 고위관리가 25일 밝혔다.
중국군은 또 항공모함 연구.설계프로그램을 진행중이고, 10여종의 탄도미사일을 개발중이거나 이미 실전 배치했으며 최신예 러시아제 전투기 및 중국이 자체 개발한 최신 F-10 전투기의 비율을 높이는 등 군사력 증강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고 이 관리는 지적했다.
제임스 신 미 국방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이날 미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 이 같이 언급하며 중국 군사력 증강을 둘러싼 우려를 나타내고 중국의 군사비 지출에 대한 투명성과 미중간 군사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차관보는 증언에서 "중국군은 사이버전쟁에 있어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미국 정부를 비롯해 싱크 탱크, 방산업체, 외국 정부 등 전세계 전산망이 중국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 사이버침입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뿐만아니라 중국은 정찰.항로안내.통신 위성과 유인우주프로그램 등 민.군 공동이용이 가능한 우주 프로그램에 막대한 투자를 함으로써 국제적인 우주강국으로도 급부상하고 있다"며 지난 2007년 1월 중국 미사일의 위성요격 실험 성공을 예로 들었다.
이어 신 차관보는 중국군은 야심차고, 포괄적이며 장기적인 군 현대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대만과의 군사적 긴급사태에 대비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자원이나 영토를 둘러싼 충돌시 다른 지역에서 군사력을 사용하는 능력을 구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10여종의 탄도미사일을 개발중이거나 이미 실전배치를 마쳤고 1천여기의 단거리 미사일을 대만 맞은 편에 배치했으며, 중국 주변의 다양한 급변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미사일 기지도 건설중이라고 신 차관보는 밝혔다.
또 중국은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실전 배치한 이동식 고체추진체를 사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인 DF-31, DF-31A 미사일 영역에서도 기술적으로 실질적인 발전을 이뤘으며 탄도미사일을 장착한 잠수함의 실전배치를 위한 새로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프로그램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것.
그는 "우리는 중국이 항공모함 연구설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중국 조선업계가 2009년말까지는 초기단계의 항공모함 기본틀 건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유도미사일을 장착한 구축함이나 순양함 등 군함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군력에 있어서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최신 전투기를 들여오고 자체 생산한 F-10 전투기의 배치를 늘려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정밀무기와 공중 급유능력의 증강을 통해 중국의 공세 제공능력을 개선하고 있다고 신 차관보는 밝혔다.
중국의 군사비 투명성 문제와 관련, 중국은 지난 2007년에 모두 450억달러의 군사비를 지출했고, 2008년 지출액은 58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중국의 군사비에는 외국 무기 구매나 군 관련 연구개발 등이 포함돼 있지 않아 실제 2007년 중국의 전체 군사비 지출이 970억달러에서 최고 1천390억달러로 발표액보다 2~3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신 차관보는 말했다. 이어 신 차관보는 "중국군의 현대화는 미국만의 우려가 아니고 동아시아는 물론 전세계 국가들로 하여금 중국의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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