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2000만弗 ‘화성 토양분석’ 돌발 상황 발생
[조선일보] 2008년 06월 08일(일) 오후 04:15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해 화성 탐사로봇 피닉스 마스 랜더
(Phoenix Mars Lander, http://www.nasa.gov/phoenix)의 화성토양 분석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7일(현지시각)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밝혔다.
항공우주국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테스트 오븐에 화성 흙가루를 넣어 구워볼 예정이었으나, 로봇 팔에 달린 삽으로 첫 번째 흙 샘플 퍼 담기만 성공했을 뿐 분석 장치 ‘TEGA’(Thermal and Evolved-Gas Analyzer)의 채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과학자들은 흙을 화씨 1800도 상태에서 구워 굳힌 뒤 수분 등 휘발성 물질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었다. 굽는 과정, 또는 구운 뒤 특정 성분이 기체로 변한다면 이를 밝혀 낼 수 있는 것이다. 생명체가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물’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4억2000만 달러짜리 기회가 물거품이 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나사 관계자들이 이날 공개한 사진 자료에 따르면 테스트 장치 주변으로 퍼 담은 흙 몇 줌이 널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채를 통과해 테스트 공간으로 떨어진 흙 덩어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윌리엄 보인톤(William Boynton) 미 애리조나 대학 피닉스 프로젝트 관계자는 “피닉스의 로봇 팔을 통한 흙 퍼담기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채를 털어 줄 진동 장치가 테스트 공간으로 흙을 걸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테스트 공간에 있는 전자식 감지 장치에는 특정 입자가 유입됐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과학자들은 “화성의 흙 입자들이 너무 빡빡하거나 덩어리 져 있어서 채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제시하고 있다. 보인톤 책임자 역시 “흙이 점착력이 있어서 정제된 과립 상태가 아닌 것 같다”며 “흙을 퍼 담기 전에 로봇 팔을 이용해 표면을 누르는 작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피닉스에 탑재된 채는 지름 1mm(0.4인치)까지 걸러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는 소형 오븐의 내부가 막히는 사고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굵은 입자를 막는 것이다. 화성의 흙가루가 이보다 굵거나, 흙이 구멍을 통과하기에 문제가 있다면 흙을 걸러낼 수 없다. TEGA는 이렇게 곱게 걸러진 흙을 30mg까지 구워볼 수 있다.
그는 “우리는 사실 (화성 현지에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잘 모르지만,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동작하고 있다고 생각 한다”며 “다른 상황에 대해서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구를 출발한지 10개월만인 지난 달 25일 화성 착륙에 성공한 피닉스호는 약 3개월 동안 현지에서 무인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화성탐사 '피닉스'호에 탑재된 로봇 팔 가상도 및 실제 촬영자료 / 미 항공우주국 제공
화성탐사에 나선 피닉스호가 로봇 팔을 이용해 지표면 흙을 조사하는 모습을 담은 가상 화면 / 미 항공우주국 제공
화성탐사 '피닉스'가 착륙한 곳 주변의 작업 범위 가상도 / 미 항공우주국
서명덕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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