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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킹 마중나온 윗슨 선장, 웰컴 소연

한부울 2008. 4. 11. 14:12
 

도킹 마중나온 윗슨 선장, 웰컴 소연

[중앙일보] 2008년 04월 11일(금) 오전 01:43


[중앙일보 심재우]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30)씨와 열흘을 함께 보낼 우주인들은 공인받은 베테랑이다. 지난해 10월 10일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ISS로 올라온 페기 윗슨(여·48·미국) 선장과 유리 말렌첸코(47·러시아) 엔지니어, 그리고 지난달 11일 미국 우주왕복선인 인데버호를 타고 도착한 개럿 라이스먼(39·미국) 등 3명이다. 라이스먼은 이씨와 같은 ISS 제17 원정대이고, 나머지는 제16 원정대의 일원이다.


◇ ISS의 터줏대감들=윗슨 선장은 ISS의 첫 여성 선장으로, 2002년 제5 원정대의 일원으로 참여해 184일을 ISS에서 보냈다. 말렌첸코도 2003년 제7 원정대의 선장을 맡아 6개월 이상 우주 생활을 하면서 최초의 우주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된 인물이다. 당시 결혼식은 신부가 미국의 존슨 우주센터에서 위성으로 연결돼 진행됐다. 모두 네 차례의 우주비행 기록을 갖고 있는 말렌첸코는 그동안 ISS에서 새 모듈을 조립하고 점검해 왔다. 열흘 동안 이씨의 과학실험 임무를 도울 계획이다.


윗슨 선장과 말렌첸코는 이씨와 함께 19일 지구로 귀환한다. 다음달 5일 지구로 귀환할 라이스먼은 일본의 실험모듈 키보를 설치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들 3명은 10일 이씨를 비롯해 3명의 새로운 ISS 원정대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 우주인의 24시=ISS에서 생활하는 우주인의 하루는 미 항공우주국(NASA)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영국 시간(그리니치 표준시)에 따라 움직인다. 지구 주변을 90분마다 한 번 돌기 때문에 하루에 낮과 밤이 16번 반복된다. 생체 시계가 고장날 수밖에 없어 잠잘 때는 눈가리개와 귀마개가 필수다. 귀마개는 우주선 내 70데시벨(dB) 이상의 기계 소음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수면에 방해를 주는 소음은 40dB 이상이다. 중력이 작용하지 않아 코골이가 사라진다는 점도 특이하다. 코골이는 누워서 잘 경우 혀가 중력에 의해 기도 쪽으로 밀려 들어가면서 나오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통상 오전 6시 시설점검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식사 시간은 6시40분 정도. 볼일은 진공청소기처럼 생긴 화장실을 이용한다. 남녀 공용이다. 소변은 고무호스처럼 생긴 튜브를 사용하고, 대변은 좌변기에 나있는 직경 10㎝의 구멍에 정확히 맞춰야 한다. 배설물이 무중력 환경에서 둥둥 떠다니게 되면 난감해지기 때문이다. 이씨는 이 같은 시설을 이용해 대소변을 해결하는 훈련을 꾸준히 받아 왔다.


점심시간은 대개 12시부터 1시 사이다.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만큼 하루 한 시간씩 운동은 필수적이다. 사이클 운동기구를 사용하거나 우주용 역기를 들기도 한다. 역기는 중력을 느낄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됐다. 운동을 마치고 샤워할 때는 그저 수건에 물을 묻혀 닦는 수준이다. 하루를 마감하는 잠자리는 오후 9시반부터 벽에 고정된 침낭으로 만족해야 한다.


심재우 기자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