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 100일 휴가, 유일한 낙이었는데…
[쿠키뉴스] 2008년 02월 17일(일) 오전 11:15
[쿠키 사회]국방부가 지난 달 복무기간 단축 등을 이유로 ‘신병 100일 위로휴가’를 폐지하자 불만의 소리가 높다. 15일 국방부에 따르면 신병 위로휴가는 1998년부터 신병의 부대 생활 적응도를 높이고 부모들을 안심시킨다는 취지로 사병들이 입대 후 100일이 지나면 4박5일의 휴가를 가도록 했다.
하지만 신병이 자대에 배치되면 그 다음주부터 외출·외박이 가능하고 복무기간이 단축됨에 따라 위로휴가의 시행취지가 퇴색됐다는 이유로 국방부는 지난달 2일 위로휴가를 폐지키로 했다.
이에 대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당사자와 자식을 군대에 보내야 하는 부모들은 이구동성으로 사기저하를 불러올 것이라는 지적이다.
오는 19일 군 입대 예정인 김모(21)씨는 “최근 100일 휴가가 폐지됐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황당했다”며 “입대하면 100일 휴가만 손꼽아 기다려진다는 데 휴가가 폐지돼 무슨 낙으로 군 생활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오는 8월 아들이 군 입대 예정인 신모(여·46·양구군)씨는 “부모 입장에서는 아들이 나오기만을 기다릴 텐데 휴가가 없어져 속상하다”고 했다. 인터넷 모 포털사이트 토론방에도 신병 위로휴가의 부활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열기로 뜨겁다.
토론에 참여한 네티즌 ‘오웬’은 “막둥이 군대 보내신 울 엄마, 빨리 막둥이 휴가 나오는 거 보고 싶어하시는데 100일 휴가를 없애면 어쩌느냐”고 토로했다. 반면 일부 예비역 네티즌은 “이등병부터 외박·외출 포상휴가가 가능하고 군 복무가 줄어 든 만큼 100일 휴가가 없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강원일보 서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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