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위대한 성취보고 돌아갑니다
[연합뉴스] 2008년 01월 25일(금) 오후 03:14
주한英대사 "한국 더 발전하려면 규제완화ㆍ관료주의 버려야"(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워릭 모리스(60) 주한 영국대사가 한국에서의 13년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이달 말 본국으로 돌아간다. 오는 8월이 정년으로 외교관 생활 38년 중 3분의 1을 한국에서 보낸 대표적인 지한파다.
1975년 서울에 첫 부임한 그는 외국인의 눈으로 박정희 정권 막바지(75∼79년.2등서기관)를 경험하고 서울올림픽을 전후(88∼91년.1등서기관)로 한 한국의 민주화과정을 지켜봤으며 2003년 11월부터는 대사로 다방면에 걸쳐 심화된 한.영 관계를 직접 챙겼다.
그가 이임을 앞두고 25일 정동 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생활에 대한 소회와 애정어린 충고를 털어놓았다.
모리스 대사는 "지난 30년간 한국의 극적인 변화, 한국인의 위대한 성취를 목격했다. 정권마다 나름대로의 역할을 해서 이 같은 성취가 이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하면 떠오르는 형용사 3개를 꼽아달라는 요청에
stimulating(활기를 주는),
fascinating(매혹적인),
enjoyable(즐거운)을 들었다.
그만큼 한국에서의 생활을 즐겼다는 의미로, 그는 작년 초 3년 임기를 마무리하고 돌아가야 했지만 한국에서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대선도 현장에서 지켜보고 싶어 1년 연장 근무를 자청할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다.
더욱 발전된 한국을 위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모리스 대사는 "한국이 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절차를 간소화하고 투명하게 만들어야 하고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 또 관료주의도 버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영국의 여러 교육기관이 한국에 분교 설립을 타진했지만 여러 규제로 성사되지 못한 점을 떠올리며 "사회주의 정부인 중국이나 베트남도 가능한데 놀랍게도 한국에서는 아직도 외국 학교의 설립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모리스 대사는 규제완화와 개방 등을 통해 기업친화적 환경을 만들겠다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작년에 세금문제 등으로 면허가 취소됐던 영국계 다국적 주류업체인 디아지오의 면허 재취득 과정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예로 들며 이 같은 정책이 현장에서 조속히 실천되기를 희망했다.
그는 또 한국도 기후변화 등 세계적 이슈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0년대 남북 간 대치상황을 경험했던 모리스 대사는 "햇볕정책, 나로서는 관여
(engagement)정책으로 부르고 싶은데, 관여정책으로 인해 남북 간 분위기는 훨씬 좋아졌으며 차기정부도 기본적으로 비슷한 정책을 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모든 협상은 주고 받는게 있어야 하고 한 손으로는 박수를 칠 수 없다"면서 북한의 더 많은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은퇴해서도 갑자기 한국을 외면하거나 모른 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농담을 건넨 뒤 "은퇴해서도 한국과 관련해 다방면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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