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한국천주교서 첫 사제 파문 나올까

한부울 2008. 1. 25. 20:20
 

한국천주교서 첫 사제 파문 나올까

[매일경제] 2008년 01월 25일(금) 오전 08:25


한국 천주교 사상 첫 사제 파문 사태가 나올 전망이다.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는 24일 '나주 윤 율리아와 그 관련 현상들에 대한 교령'을 통해 "성모동산 등에서 성사의식을 주관하거나 참여하면 성직자와 평신도를 막론하고 자동으로 파문된다"고 밝혔다.


성모 발현이란 성모 마리아가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1985년 6월 윤 율리아라는 여성은 나주 성모동산에서 성모상이 눈물을 흘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광주대교구 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나주 성모동산 방문과 의식행위 등은 신앙 일탈행위"라는 방침을 보여 왔다. 이어 "윤 율리아 관련 현상 등을 신봉하는 것은 교구장의 사목적 지침들과 판단에 순명하지 않고 교회법을 어기는 일이며 교회공동체의 일치를 거부하고 친교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최 대주교는 윤 율리아와 관련 현상들을 '기적'이라고 주장한 장 모 신부에 대해 "광주대교구 소속 사제 자격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 신부는 광주대교구는 물론 다른 교구에서도 미사집전ㆍ성사집행 등을 할 수 없어 사제로서 자격과 권리를 박탈당할 처지다. 자동 파문될 가능성도 높다.


만약 이렇듯 파문까지 간다면 한국천주교에서 처음 있는 일로 기록될 전망이다. 광주대교구 측은 "장 신부가 두 번에 걸친 교구 참사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교구장에게 서약한 의무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일호 기자]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