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수호

독도는 ‘석유 제로’

한부울 2008. 1. 5. 12:18
 

독도는 ‘석유 제로’

[중앙일보] 2008년 01월 04일(금) 오전 04:19

 

 

[중앙일보 김용범]  화력발전에 전적으로 의존해 오던 독도에 환경친화적인 태양광 및 풍력발전시설이 설치된다. 연내 태양광과 풍력발전기가 설치되면 디젤 화력발전기는 문을 닫아 독도가 석유 제로지대가 된다.


산업자원부는 독도에 태양광과 풍력 등 총 110㎾ 규모의 청정 발전시설을 연내 세우기로 하고 이를 위한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를 2일 행정전산망을 통해 경북 울릉군에 신청했다. 독도는 1982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독도 내 시설물 설치를 위해선 문화재보호법상 해당 지방자치단체를 거쳐 문화재위원회의 심의절차를 밟도록 돼 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천연기념물분과)에 이 안건을 23일 상정할 계획이다. 산자부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연말까지 발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산자부는 2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독도의 친환경 에너지 발전시설 건립을 위해 지난해 해양수산부와 환경부, 경찰청 등 관련 부처의 협의를 마쳤으며 지난해 10월 중순 정부 합동조사단이 독도 정밀 현장조사까지 마무리했다.


정부 발전시설 건립계획에 따르면 30㎾급 풍력발전기 2기는 독도 선착장에, 50㎾급 태양광 발전기는 경비대 청사 옥상 등 4곳에 설치된다. 순수 국산설비로 만들어지는 친환경 발전시설이 설치되면 1950년대 독도 동도 정상에 건립된 화력발전기는 비상용으로 남게 된다.


독도에는 현재 경비대원 40명과 독도 등대관리원 3명, 민간인 2명 등 모두 45명이 거주하고 있다. 외부 전력을 공급받을 수 없는 독도는 자체 화력발전기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독도에선 지난해 등유 3만L, 경유 1만L 등 총 4만L(시가 5760만원)의 유류가 사용됐다.


정부 관계자는 “디젤 발전기는 가동될 때 엄청난 소음과 고열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이번 사업은 지구온난화 방지에 동참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큰 사업”이라고 말했다. 또 화력발전기는 환경오염과 재해뿐 아니라 기름 저장소 때문에 외부 공격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김용범 기자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