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규모 군사훈련에 대만도 '맞불'…긴장 고조
[조선일보] 2007년 09월 18일(화) 오전 00:50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북해(北海) 함대가 지난 4월과 5월 각각 대만해협과 오키나와섬을 지난 궁구(宮古)도 인근 태평양 공해상에서 잠수함 봉쇄선 돌파 등 기동훈련을 벌인 게 신호탄이다. 홍콩 명보(明報)는 “이 훈련은 언제든 대만에 대한 무력침공을 불사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라고 17일 분석했다.
중국은 당시 구축함 광저우(廣州)호를 비롯해 호위함·잠수함·함재기 등을 동원해 훈련을 펼쳤으며, 미국·일본 등 관련국들의 함재기 편대가 추격전을 벌였다고 해방군화보(解放軍?報) 등 관영 매체가 전했다.
이어 지난 7월 중순 인민해방군 공군 수호이27 전투기 편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에 접근, 대만 F16 전투기 편대와 대치했고, 대만 공격 임무를 맡고 있는 지난(濟南)군구는 이달 초 산둥(山東)반도에서 상륙 훈련을 실시했다.
또 난징(南京)군구 소속 공군은 최근 젠(殲) 10기, 수호이 30기 등을 동원해 대만해협 주변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며 공대지(空對地) 미사일 등 원거리 타격 연습을 실시, 100%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해방군보’가 16일 밝혔다. 상하이(上海)에서는 대만의 공습에 대비해 15일 사상 최대 규모의 방공훈련이 실시됐다.
대만은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신주(新竹)공군 기지에서 미라지2000, F16 등 70여 대의 최신 전투기를 동원한 대규모 합동 훈련으로 맞서고 있다. 가오슝(高雄) 부근 해역에서는 쾌속선 함대를 편성, 중국의 해상봉쇄를 가상한 반(反)잠수함·반쾌속선 훈련을 벌였다.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대만의 유엔(UN) ‘가입’ 추진과 이를 통한 독립 가속화. 특히 유엔 가입론은 대만 여·야당이 일제히 찬성한다는 점에서 예전과 차원이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실제 민진당(여당·50만 명)과 국민당(야당·10만 명)은 지난 15일 가오슝과 타이중(台中)에서 각각 유엔 가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홍콩 침회대의 딩웨이(丁偉) 교수는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측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이 군사적 행동을 하기 힘들다고 보고 유엔 가입 국민투표를 통해 대만 독립 굳히기에 나선 반면, 중국은 이를 필사적으로 막는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홍콩에서 2012년 보통선거(직선제) 도입을 요구하며 안손 찬(陳方安生) 전 정무사장(부총리격)이 입법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지난주 선언한 것도 중국 정부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양안 사태의 파장은 미·중 관계로 번지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초 부시 대통령과 만나 “올해와 내년이 대만해협에서 매우 위험스런 시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미국은 대만 정부에 대해 “양안의 현 상태 변경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22억 달러 상당의 무기 판매 의사를 밝히는 등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은 말로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천명할 게 아니라 행동으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비난했다.
[송의달 특파원(홍콩) ]
'대륙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美, 중국 군사력 대응 F35 대량구입 필요 (0) | 2007.09.20 |
---|---|
중국 차세대 핵잠수함 첫 공개 (0) | 2007.09.20 |
중국 스텔스기술 적용 전투기 개발 (0) | 2007.09.18 |
중국서 아시아 최대 금광 발견 … 매장량 300여톤 추정 (0) | 2007.09.17 |
Chang'e 1(창어 嫦娥一号) 달 탐사선 (0) | 2007.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