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계도 “예수 무덤? 근거 없다”
[쿠키뉴스] 2007년 03월 01일(목) 오후 02:35
[쿠키 지구촌] 미국의 다큐멘터리 전문TV채널인 디스커버리가 ‘예수의 무덤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는데 대해 성서신학자와 고고학자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일부에서는 예수에 대한 선정적이고 왜곡된 정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또 다른 상품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무슨 내용인가=디스커버리는 오는 4일(미국 시간) ‘예수의 잃어버린 무덤’이라는 제목으로 예루살렘에서 예수의 가족 무덤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 영화 ‘타이타닉’으로 아카데미상을 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제작했다.
27년 전 예루살렘에서 발견된 이 가족 무덤의 유골함 10개 중 6개에 이름이 적혀 있었다. 요셉 마리아 ‘요셉의 아들 예수’ 또 다른 마리아 등이었다. 예수 마리아 등은 당시에 흔한 이름이긴 했지만, 통계적인 가능성으로 볼 때 이 무덤의 주인이 신약성경에 기록된 나사렛 예수라는 것이다. 또 예수와 또 다른 마리아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혈연관계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둘이 부부사이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으나, 나머지 8개 유골함은 분석하지 않았다.
◇과학적 근거 있나=신학계는 물론 고고학계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선정적이고 비과학적인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처음 이 가족묘가 발굴됐을 때 조사를 했던 이스라엘 유적위원회의 예루살렘 고고학자 아모스 클로너 박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새로 밝혀냈다는 증거도 별 의미가 없어 이 무덤이 예수의 가족묘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스아메리카 침례신학원의 폴 레인보우 박사도 크리스천 포스트에 “예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는 나사렛에서 가난하게 살았는데 어떻게 예루살렘의 중산층에게만 허락된 가족묘를 가질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남침례교신학원장인 앨버트 묄러 박사는 CNN에 출연해 “처음 발견됐을 때 이미 영국 BBC방송에서 관련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는데, 그걸 재가공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예수를 소재로 흥미를 끌어보려는 ‘다빈치 코드’ ‘유다 복음’과 유사한 상업적 상품의 하나라는 지적도 있다. 휘튼 컬리지의 신약학자 게리 버지 박사는 “텔레비전에 한번 눈길을 끌려고 하는 것일 뿐”이라며 “학문적으로 검토해볼만한 내용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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