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국경지대서 양측 경비대 간 총격전
[세계일보] 2010년 07월 15일(목) 오후 12:05
북중 국경에서 지난달 말 북한 국경경비대원과 중국 공안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5일 전했다.
RFA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7시쯤 양강도 김형직군 인근 부대의 국경경비대원 2명이 밀수꾼과 함께 압록강을 건너다 중국 공안에 발각되자 공중에 자동소총을 발사하며 혼란을 틈타 도주했다.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은 “북한 국경경비대 하사관과 대원이 평소 알고 지내던 밀수꾼 2명과 국경을 넘어 중국측 밀수꾼을 기다리다 중국 공안에 발각됐다”면서 “이들이 뗏목을 타고 도주하자 공안이 권총을 발사했고 북한 경비대도 응사해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양강도 혜산시 주민 최모씨는 RFA와 전화통화에서 “총격전이 벌어지자 완전 무장한 국경경비대와 중국 국경공안이 출동해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문제를 일으킨 북한측 국경경비대와 밀수꾼은 현장에서 체포돼 후창군의 경비대대대본부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양강도 무역관리국 간부의 전언을 인용, “북중 국경의 긴장이 고조되자 중국 당국이 국경경비 임무를 공안(경찰)에서 인민해방군(정규군)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북한 당국이 거칠게 반발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북중 국경에 배치되는 것을 우려해, 국경경비대를 인민보안부 소속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RFA는 덧붙였다.
조수영 기자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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