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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예언자? 국토균형발전 주장 동영상 화제

한부울 2010. 1. 17. 12:13

노무현은 예언자? 국토균형발전 주장 동영상 화제

[시사서울] 2010년 01월 17일(일) 오전 00:06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민주당 등 야권의 반응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토균형발전론’의 필요성을 설파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9월 12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제주혁신도시 기공식’에 참석, 국토 균형발전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이 동영상은 폭발적인 조회수를 자랑하며 각종 포털 인기 동영상 목록에 올라 있다. ‘균형발전정책’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이 동영상에서 노 전 대통령은 수도권의 경우 막강한 인구와 부가 집중돼 있기 때문에 참여정부에서는 국토의 균형적 발전 정책을 진행했는데 정권이 바뀌게 되면 사업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민이 정책을 지지해달라는 내용이 핵심이다.


노 전 대통령은 영상에서 “균형발전 정책은 앞으로 위축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멈춰버릴 수도 있다” “더 심하게 되면 되돌아 갈 수도 있다”며 “땅에 대못을 박는 게 아니라 국민 여러분 가슴 속에 이 균형발전 정책이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하는 확신과 애정을 심어줘야만 이 정책이 무너지지 않고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한다.


노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권 말기임을 의식하며 “이제 제가 더 이상 균형발전정책을 지킬 수가 없다”며 “이 앞에 있는 중앙정부 장관들이 균형발전 정책하고 있는 행자부 장관, 건교부 장관, 다 열심히 하고 있지만 임기가 얼마 안남았다” “이제 국민 여러분이 지켜달라” “여러분이 정책을 지키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지킬 수 있다”고 언급, 국민에게 호소하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노 전 대통령은 특히 “저는 여야가 갈라질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든 야든 각기 자기 정당 안에, 제주도에선 같이 협의하고 같이 협력하고 연구하고 토론하고 각기 자기 정당 안에서 균형발전 정책을 훼손시키지 못하도록 지키는 것이 여러분이 몫”이라며 “지방사람도 서울사람 만큼 그 이상으로 대우 받으며 그렇게 살 수 있다”는 말로 4분여 짜리 동영상이 마무리된다.동영상에는 “국민(여러분)이 지켜달라”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이 4차례 등장한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 사이에선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원안을 일방적으로 폐기시킨 뒤 수정안을 추진하는 현 상황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미리 예측한 것 아니냐는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아쉬움 속에서 현 상황을 (노 대통령이) 미리 본 것처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예언자, 선지자가 맞다” “무서운 통찰력과 일관됨, 노 대통령은 대단한 사람” “언제 이런 대통령을 만나느냐. 정말 아까운 분이다.그립고 너무 슬프다” “소시민에 대한 배려 하나만으로도 최고의 존경을 받을만한 분”이라는 반응이다.


[시사서울=최봉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