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日) 독도 쉽게 점령할 수 있지만 한국 대마도 기습 땐 방어 곤란
[조선일보] 2009년 02월 19일(목) 오전 03:15
"일본 이 독도를 공격한다면? 쉽게 점령할 수 있다. 한국 이 이에 맞서 대마도를 공격한다면? 일본이 방어하기 곤란하다."
일본 육상자위대 간부학교 교관 출신의 군사전문가이자 군사 저널리스트인 다카이 사부로(高井三郞)는 군사 관련 월간지인 '군사연구(軍事硏究)' 3월호에서, 양국의 무기체계와 부대 배치현황·주변정세 등을 토대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시뮬레이션의 전제는 기습이다. 먼저 일본의 독도 공격. 시설 폭격에는 규슈(九州)나 혼슈(本州)에서 발진하는 F-2기 3기면 충분하다. 이와 함께 출격하는 F-15J 전투기 40기는 한국 공군의 반격을 방어하고, 전자전기 4기는 한국군의 정보 전력을 봉쇄한다. 폭격이 끝나면 특수부대가 잠수함을 통해 상륙한다. 한국군의 전력을 고려할 때 큰 어려움 없이 작전완료가 가능하다. 후속 방어도 가능하다. 일본은 이후 국제사회에서 "독도가 원래 일본 땅이라 '탈환작전'은 정당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부로는 한국이 이후 대마도를 공격해 '정치적 교환'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군은 AH-1 무장헬기로 대마도의 자위대 주둔 시설을 파괴하고, 동시에 수송헬기 CH-47 5기에 분승한 특수부대원들이 공항을 접수한다. 또 한국의 F-16 전투기는 서(西)일본 일대의 해군기지, 미사일 기지, 레이더 시설을 폭격한다. 그 직후 포항과 진해의 해병대 600여명과 탱크 70여대가 대마도에 상륙한다.
일본의 많은 전문가들은 한·일 양국의 해군력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의 대마도 공격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부로는 제공(制空) 전투기와 지상 공격기 분야에서 한국이 우세하고 특히 육상전력은 한국이 절대적 우세여서 한국의 기습을 막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가상현실이지만 자위대의 두뇌에 해당하는 간부학교 교관 출신의 분석이라는 점에서 간과하기 어렵다.
도쿄=신정록 특파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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