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日), 영그는 '우주대국의 꿈'
[조선일보] 2008년 07월 14일(월) 오전 03:29
일본 제4의 도시이자 중화학공업 중심지인 나고야(名古屋) 시내 남쪽. 나고야에서 버스로 20분쯤 달리면 일본을 우주산업 강국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미쓰비시중공업의 항공우주시스템제작소가 나타난다. 태평양으로 향하는 이세야만 안쪽 나고야항 한쪽에 자리잡고 있다.
1921년에 첫 국산전투기를 만든 이후 2차대전 때까지 일본 공군의 주력기인 '제로센(零戰)' 등 전투기만 1만8000기를 만들어냈던 바로 그곳이다. 그때 전투기를 만들었던 오에(大江)공장은 여전히 그대로이고, 거기에 도비시마(飛島) 공장 등 몇 개의 공장이 새로 들어서 우주산업 단지를 이루고 있었다.
미쓰비시는 이곳에서 작년 9월 일본 최초의 달 탐사선 '가구야'를 실어 쏘아올린 H-2A 로켓을 만들어냈다. 2001년 H-2A 첫 발사에 성공했고, 이후 지구의 정지궤도인 3만6000㎞ 상공에 약 6t의 물체를 실어 쏘아올릴 수 있는 대형 로켓 'H-2A 증강형'으로 개량했다. 1975년 N1, 1981년 N2, 1986년 H1에 이어 로켓 개발 40여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일본은 이 로켓으로 현재 4개의 정보위성을 띄워놓고 한반도 등 주변을 들여다보고 있다.
미쓰비시는 지난 11일 도쿄 주재 한국 특파원단에 이 공장을 처음으로 개방했다. 미쓰비시 관계자들은 일본의 우주 집념이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개발 중인 H-2B가 완성되면 일본 독자적으로 우주정거장을 왕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쓰비시 측은 그러나 로켓 제작 공장을 개방했지만 개방 공간은 2층 난간 복도를 따라 마련된 '견학로'로 제한했다. 일 방위성 측도 이번 행사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가 이 공장을 개방한 것은 한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로켓(위성발사체) 생산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년에 적어도 3기 정도를 쏘아올려야 하는데 일본 내 자체 수요로는 2기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쓰비시는 2011년 쏘아올릴 예정인 한국의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3호' 발사 서비스 국제입찰에 러시아의 드네프르사(社)와 함께 참여했다. 사업 총 규모는 2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켓 개발 사업은 미쓰비시 회사 차원의 일이 아니라 일본 정부의 총괄 아래 이뤄지고 있다. 이 회사 항공우주사업본부 우주기기부의 아사다 쇼이치로(淺田正一郞) 부장은 발사 사업 수주에 성공할 경우 한국으로의 기술 이전에 협력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의 돈으로 개발한 기술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답변할 문제가 아니다"고만 말했다.
나고야=신정록 특파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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