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中군함 한방이면 잿더미
[동아일보] 2007년 12월 05일(수) 오전 03:02
▲11월 28일 중국 해군 미사일 구축함 ‘선전호’ 도쿄 입항[로이터]
“내장(內裝)은 상선이나 다름없었다. 폭탄 한 방만 맞아도 군함 전체가 대화재에 휩싸일 게 뻔했다.” 일본의 군사저널리스트 다오카 �지(田岡俊次) 씨가 중국 군함으로는 73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화제를 모은 인민해방군 해군 남해함대 소속 선전(深(수,천))호 내부를 둘러본 소감의 일부다.
다오카 씨는 아사히신문이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아에라에 기고한 ‘중국 군함의 치졸한 설계’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무래도 ‘중국위협론’은 허상이었던 것 같다”고 결론지었다.
기고에 따르면 선전호 내부에 있는 각 선실 문의 소재는 페인트칠을 한 합판이며 문틀은 전부 나무였다. 이와 함께 복도와 사관실도 화학섬유로 만들어진 카펫과 목재가구 등 불에 타기 쉬운 물건 투성이였다.
다오카 씨는 “이는 중국 해군이 1894년 청일전쟁 이후 본격적인 실전 경험이 없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화재 때문에 많은 군함을 잃은 경험이 있는 미국과 일본은 가연성 소재를 거의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일본의 군함은 바닥에 불연성 리놀륨을 깔고 문짝은 물론 가구도 전부 철제를 사용한다는 것. 선전호에 탑재된 전투장비는 생산국이 제각각이어서 ‘세계함재장비전람회’를 연상시키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헬리콥터와 대공미사일은 프랑스제를 라이선스 생산한 모델, 대잠수함 어뢰는 1980년대 미국에서 받은 것을 국산화한 모델, 2연장(連裝) 100mm 포는 옛 소련제를 국산화한 모델, 대함미사일은 순수 중국제, 엔진과 고속터빈은 우크라이나제, 순항용 디젤엔진은 독일제를 라이선스 생산한 모델이라는 것.
다오카 씨는 “레이더와 사격통제장치의 생산국도 무기에 따라 각양각색이었다”면서 “군함은 1척이 1개의 통합시스템이어야 한다는 점에 비춰 볼 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150년간 네덜란드와 영국에서 지도를 받아 온 일본과 달리 중국이 30여 년간 혼자 힘으로 해군력을 키워 온 점을 감안할 때 군함 설계와 운영에 치졸한 점이 있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며 “가까운 장래에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선전호의 일본 방문은 양국이 불필요한 마찰과 오해를 피하고 신뢰를 쌓는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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