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부

우주개발 ‘中·日전쟁’ 달나라서 불 뿜는다

한부울 2007. 9. 14. 20:56
 

우주개발 ‘中·日전쟁’ 달나라서 불 뿜는다

[경향신문] 2007년 09월 11일(화) 오후 06:24

 


중국 내달 달 탐사선 ‘창어 1호’ 발사


중국의 야심찬 우주 개발 행보는 달 탐사에서도 거침이 없다.

중국은 첫 달 탐사 위성인 ‘창어(嫦娥) 1호’를 중국 공산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인 다음달 30일 서남부 쓰촨(四川)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할 예정이다. 발사 실황은 TV로 생중계한다는 계획이다. ‘창어 1호’를 달까지 실어 보낼 최신 창정(長征) 3A 로켓에 대한 시험과 함께 발사대 설치 등 실무 작업은 사실상 모두 마친 상태다.


중국이 달 탐사 프로젝트인 ‘창어공정’을 외부에 처음 공개한 것은 2004년 2월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10년 전인 1994년부터 달 탐사 타당성 연구를 시작했다. 96년에는 달탐사 위성 기술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꾸준한 준비 작업을 펼쳤다. 1단계 프로젝트 추진에만 14억위안(약 1680억원)을 투입했다.


중국이 달 탐사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우주강국이라는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에다, 청정 에너지인 헬륨3 등 달에 매장된 지하광물 자원 개발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창어 1호’는 무게 2350㎏, 태양 전지판을 펼치면 길이는 18m로, 발사 직후 지구의 타원형 궤도를 5~7바퀴 선회한 뒤 10~12일 동안 비행해 달 궤도에 진입한다. 1년 동안 달 표면에서 200㎞ 떨어진 달 궤도를 돌면서 첨단 장비를 이용해 달 표면의 3차원 사진 등 각종 관련 자료를 수집한다.


중국이 지금까지 발사한 위성 중 가장 멀리 간 것은 지구에서 4만㎞ 떨어진 궤도였다. ‘창어 1호’는 그 10배에 가까운 38만㎞를 날아갈 예정이어서 중국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는 3단계로 이뤄진다. ‘창어 1호’ 탐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2단계로 2012년쯤 무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켜 탑재했던 로봇을 이용해 달 표면을 돌아다니면서 탐사 및 관측을 하게 된다. 이어 2017년쯤에는 무인 우주선을 추가로 발사해 달 표면의 광물 등 지질 조사를 하면서 샘플을 채취한 뒤 2020년 우주선을 지구로 귀환시켜 관련 자료들을 분석한다.


황춘핑(黃春平) 전 중국 운반로켓 기술연구원 부원장은 “현재 중국의 기술 수준을 감안할 때 앞으로 15년 뒤인 2022년에는 중국 우주인이 최초로 달에 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어’는 달에 살고 있다는 중국 전설에 나오는 여신이다.


베이징|홍인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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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4일 달 탐사선 ‘가구야’ 발사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오는 14일 오전 10시31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달 탐사선을 쏘아 올린다. 당초 13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하루 연기됐다.

탐사선의 정식 명칭은 ‘셀레네’(그리스 신화의 달의 여신)지만, 일본에서는 전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달에서 돌아온 공주’ 이름인 ‘가구야’를 애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달 탐사 시도는 이번이 세 번째다. 1990년 ‘히텐’을 쏘아 올려 달의 중력을 이용한 궤도변경 실험을 했다. 91년부터는 달 탐사위성 ‘루나 A’를 개발했으나 결국 실패로 끝났다.

그만큼 이번 탐사의 각오는 다부지다. 일본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10년 가까운 준비기간을 거쳤다. 지상설비를 포함한 총 개발비는 550억엔(약 4400억 원)에 이른다.

JAXA에 따르면 가구야는 발사 후 지구를 2바퀴 반 돈 뒤 달로 향한다. 달의 궤도에 도달하면 2기의 자(子)위성을 분리하고, 주 위성을 고도 100㎞의 달 관측궤도에 진입시켜 탐사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탐사는 12월 중순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탐사기간은 1년을 예정하고 있다.

JAXA는 가구야에 대해 ‘미국의 아폴로계획 이래 최대 규모의 달 탐사 프로젝트’라고 말한다. 과거 미국의 달 탐사 작업이 사상 초유라는 성과에도 불구, 국지적 탐사에 그쳤다는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구체적인 목표는 달 전체 모양을 정밀하게 측정하면서 탄생과 진화 등 아폴로 탐사로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를 규명하는 것이다. 달은 지구와 거의 같은 시기인 45억년 전에 탄생했지만 어떤 과정으로 생겨났고, 어떻게 변화했는지는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가구야는 이들 의문점을 분석하기 위해 14종의 최첨단 관측기기를 탑재한다. 달고도 100㎞ 상공을 선회하면서 10m의 분해 능력으로 달 표면을 입체 촬영한다. 또 깊이 5㎞의 지하를 첨단레이더로 탐사하면서 광물·원소 분포를 알아낼 예정이다. 동시에 2기의 자위성을 이용해 지구에서는 보이지 않는 달 뒷면의 중력 분포 등도 샅샅이 알아낸다는 계획이다.

가구야의 이번 활동은 일본 달 탐사 프로젝트의 첫 단계다. JAXA는 가구야 탐사가 끝난 뒤에는 2013년 달착륙선을 띄우고, 2018년에는 암석 샘플을 지구에 가져온다는 계획이다.

도쿄|박용채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