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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광둥성 “대만 추월해 한국 따라잡자”

한부울 2007. 9. 13. 14:32
 

中광둥성 “대만 추월해 한국 따라잡자”

[동아일보] 2007년 09월 13일(목) 오전 03:02


‘차오타이간한(超臺간韓).’

‘대만을 추월해 한국을 따라잡자’는 중국 광둥(廣東) 성의 구호다. 광둥성 지도자들의 이 같은 오랜 꿈이 올해엔 현실이 될 것 같다.

홍콩의 다궁(大公)보는 광둥 성이 올해 상반기 14.3%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 속도가 유지될 경우 올해 말에는 4% 성장에 그치는 대만의 국내총생산(GDP)을 추월할 것이라고 12일 전망했다.

지난해 광둥 성의 GDP는 3359억 달러로 대만의 3557억 달러보다 200억 달러가량 모자랐다. 그러나 이 신문에 따르면 올해 광둥 성의 GDP는 3839억 달러로 대만의 3699억 달러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신문은 이어 올해 상반기 광둥 성의 무역 총액도 2857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2.7%나 성장했다며 조만간 한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광둥 성의 GDP는 ‘아시아의 4마리 작은 용’ 가운데 1990년대 이미 싱가포르를 추월한 데 이어 2002년엔 홍콩을 앞질렀다. 광둥 성은 올해 대만 추월에 이어 한국은 2015년에 추월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광둥 성의 지난해 GDP는 국가로 볼 때 세계 21위 수준이다.

특히 놀라운 것은 광둥 성의 경제구조가 이미 선진국 형태로 바뀌었다는 점. 광둥 성의 주력 산업은 이미 완구를 위주로 한 경공업이나 가공무역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컬러TV와 에어컨, 세탁기 생산량이 중국 전역의 25∼40%를 차지할 정도로 가전산업이 발달했고 자동차와 석유화학, 정보기술(IT) 분야가 주력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광둥 성의 GDP는 중국 전체의 12.4%, 수출은 31%에 달했다. 반면 상주인구는 9304만 명으로 중국 전체의 7.1%에 불과하다.

산업별 구성비율도 1차 6%, 2차 51%, 3차 43%로 선진국형이다. 성도(省都)인 광저우(廣州)의 지난해 1인당 GDP는 1만 달러를 넘는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