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눈시울 붉힌 다이만부대 방문
[연합뉴스] 2007년 03월 26일(월) 오후 11:58
"대통령 방문에 하늘도 축복의 비 내려"(쿠웨이트 시티=연합뉴스) 성기홍 김재현 기자 = 중동을 순방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6일 쿠웨이트 주둔 다이만 부대를 전격 방문했다.
노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마치고 이날 낮 (한국시간 26일 저녁) 특별기편으로 쿠웨이트에 도착한 직후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내에 있는 제 58항공수송단인 일명 '다이만 부대'로 향했다. 노 대통령이 해외 파병 주둔 기지를 방문한 것은 지난 2004년 12월 이라크 아르빌 자이툰 부대를 방문한 이후 두 번째이다.
공항에서 차량편으로 40여분을 달려 다이만 부대에 도착한 노 대통령이 장병들을 격려하며 머문 시간은 약 1시간40여분.
노 대통령 내외는 이날 낮 12시7분께 다이만 부대에 도착, 부대장인 박장경 준장 진급자로부터 부대 현황 브리핑을 받고 부대 활동을 담은 영상을 시청한 후 본부 식당으로 이동, 장병 160여명과 함께 꼬리곰탕과 밥, 김치, 닭튀김, 두부조림, 오징어조림, 나물무침 반찬으로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장병들은 우렁찬 박수와 환호성으로 노 대통령을 맞았고, 박장경 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노 대통령이 부대에 도착할 무렵 열사의 땅인 이곳에 폭우가 쏟아진 것을 의식, "이곳 아랍땅에서는 비를 신의 축복이라고 한다"며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비가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데다 2월4일 비가 내린 이후 50일 만에 내린 비인 데, 하늘도 대통령님의 다이만 부대 방문을 좋아해 축복의 비를 내리는 것 같다"고 반겼다.
오찬중 파병 복무 소감을 밝히기 위해 일어선 이진호 상병은 "대통령 내외분을 보게 되니 고국에 계신 부모님이 생각난다"며 노대통령에게 "아버지, 어머니라고 불러 봐도 되겠느냐"고 물은 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라며 외치며 두 팔을 머리 위로 뻗어 하트 모양을 그리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모두들 조금씩 마른 것 같다. 하지만 아주 건강해 보인다"며 장병들의 건강과 안부를 거듭 챙긴 뒤 "오히려 여러분들이 대통령 걱정 말라고 용기 있게 말씀해주시서 감사하다"고 답례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결정에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최선이라고 해서 결정한 일", "역사적으로 옳은 선택"이라고 그 정당성을 거듭 강조한 뒤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고 자랑스러운 나라의 국민으로서 국제 사회에서 당당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 여러분을 지금 복무하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오찬이 끝난 후 부대 숙영지가 배경그림으로 깔린 대형 브로마이드에 '다이만 부대 장병 여러분,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자랑입니다. 여러분의 땀은 국가발전의 밑거름입니다. 2007.3.26 대통령 노무현'이라고 서명한 후 부대원들의 내무반을 둘러보았다.
컨테이너 75개로 구성된 숙영지중 한 컨테이너 내무반에 들어간 노 대통령 내외는 장병 2명과 "이곳에 온 지 얼마나 되었나", "3주 넘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등 가볍게 대화를 나눈 뒤 대통령 문양인 봉황 무늬가 상의 안쪽에 새겨진 체육복을 선물로 증정했다.
당초 폭우가 쏟아져 부대도착 직후 예정됐던 부대원들과 야외 기념촬영이 무산돼 노 대통령이 오찬도중 "함께 사진을 못찍어서 심기불편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으나 "좋은 기념이 될텐데...비가 그치면 좋겠다"는 바램대로 오찬을 마쳤을 무렵에는 비가 그치고 날이 활짝 갰다.
숙영지 마당에 세 줄로 도열한 부대원들은 노 대통령 내외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다이만 아자! 아자! 아자!" "대한민국 아자! 아자! 아자"라고 힘차게 구호를 외쳤다.
노 대통령 일행이 출발하기 위해 승용차를 기다릴 무렵 부대원들은 예정에 없이 일제히 애국가를 제창했고 이에 발길을 돌리려던 권 여사는 눈물을 흘렸으며 노 대통령도 붉어진 눈시울에 글썽이는 눈물을 참느라 애쓰는 표정이 역력했다. 노 대통령은 곁에 있던 한 장교와 포옹을 한 뒤 어깨동무를 하며 헤어짐을 아쉬워했고, 장병들은 일제히 "대통령님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오색 종이비행기를 하늘로 날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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